
침묵에 빠졌던 방망이가 드디어 깨어났다. 6월 치른 12경기에서 타율 0.159, 2홈런 3타점에 그쳤지만 한 경기 만에 홈런 한 방을 포함,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30)였다.
아두치는 지난달까지 타율 0.298을 기록했다. 3-4월을 합쳐서는 타율 0.304, 5월에는 0.298의 타율로, 고타율은 아니었지만 3할 안팎의 월간 타율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4홈런 11타점(3-4월), 3홈런 21타점(5월) 등 생산력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줄만 했다.
그러나 6월 들어 믿기 힘든 부진이 시작됐다. 아두치는 6월 첫 4경기에서 각각 안타 1개씩을 뽑아냈지만, 홈런과 타점은 각각 1개씩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어 지난 7일 사직 KIA전부터 16일 목동 넥센전까지는 도합 29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6일까지 0.295로 3할에 가깝게 유지됐던 타율은 어느새 0.268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처음으로 타율이 2할 6푼대로 내려간 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아두치의 부진과 함께 5월 한 달 동안 뜨거운 타격감을 뽐낸 정훈, 황재균 등도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이로 인해 롯데는 팀의 장점인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6월 들어 치른 12경기에서 2승 10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어느덧 시즌 성적도 30승 34패로 승패 마진은 -4가 됐고, 8위까지 내려오게 됐다.
하지만 아두치의 맹타와 함께 롯데는 오랜만에 시원한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아두치는 지난 17일 서울 목동구장서 열린 넥센과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1사구 3타점 2득점을 기록, 지난달 31일 울산 한화전 이후 무려 12경기 만에 멀티 히트를 신고하며 팀의 8-1 완승에 이바지했다. 특히 안타와 2루타, 홈런을 1개씩 때려내는 등, 3루타만 추가했더라면 KBO리그 데뷔 이후 첫 사이클링 히트까지도 작성할 뻔 했다.
이날 아두치의 맹활약은 본인과 팀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본인에게는 6월 중순까지 지속된 부진을 털어낼 수 있는 기폭제가 된 셈이었고, 롯데로서는 되살아난 아두치의 방망이를 통해 다시금 팀의 장점인 뛰어난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었다. 되살아난 아두치가 롯데의 반등을 이끌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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