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기회'가 한 번 올 것인가.
한화 이글스는 23일 오후 6시 30분 마산구장에서 NC다이노스를 상대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어느덧 시즌 막판이다. 8위 한화는 136경기를 치렀다. 이제 8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내내 리그의 흥행을 주도하며 흥미진진한 5강 싸움을 펼쳐나갔다. 매 경기 총력전 양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가장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글스파크는 연일 매진을 기록했고, 한화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사 시청률은 늘 1위를 달렸다. 그동안 패배 의식에 젖어있던 선수들은 이른바 '승리하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시즌 초반 '전력 질주'는 팀에 큰 부작용을 남겼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무더위 원정 특타와 야간 특타가 이어졌다. 쉬어야 하는 타이밍에 쉬지 못했고, 선수들은 하나둘씩 지쳐가기 시작했다. 결국 한화는 후반기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5위에서 8위까지 처졌다.
하지만 아직 한화의 5강을 향한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순위는 8위로 내려앉았지만, 몇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함께 5강 싸움을 하고 있는 SK, 롯데, KIA가 나란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승만 거둘 수 있다면 충분히 분위기 반전이 가능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22일, KIA는 LG와의 홈경기에서 5-15, 롯데는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5-6으로 각각 패했다. 5강 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들이 모두 무너진 것. SK는 이날 경기가 없었다.
한화는 63승73패를 기록 중이다. 5위 SK(63승2무69패)와의 승차는 2경기. 6위 롯데(64승1무71패)와의 승차는 1.5경기이며, 7위 KIA와의 승차는 1경기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수시로 5~8위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한화가 남은 8경기서 선전할 경우, 그야말로 대혼전 양상의 5위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한화는 그 반격의 서막을 알리기 위해 최정상급 외국인 에이스 로저스를 23일 선발로 앞세운다. 로저스는 지난 18일 대전 NC전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71구) 8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유이한 패배를 모두 NC에게 당했다. NC전 평균자책점은 9.00(9이닝 9자책). 비록 NC에게 약했지만 그는 여전히 팀 내 최고의 에이스다. 또 4일 간 휴식을 취했다. 이에 맞서 NC는 '베테랑' 손민한을 선발로 내세운다.
변수는 비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12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마산구장 주변에 1~4mm의 강수 예보가 있다. 한화 선수단은 이미 21일과 22일 이틀 간 휴식을 취했다. 만약 이 경기가 취소될 경우, 24일까지 나흘 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어 25일 넥센과 홈에서 2연전을 치른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명언이 있다. 올 시즌 내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 그리고 스토리 있는 선수들의 맹활약 등으로 감동을 선사했던 한화 선수단. 이제 그 뜨거운 불꽃을 '후회 없이' 불태우기를, 한화 팬들은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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