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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미네소타로..'빅 보이' 이대호는 어디로?

박병호는 미네소타로..'빅 보이' 이대호는 어디로?

발행 :

국재환 기자
이대호. /사진=뉴스1
이대호. /사진=뉴스1


박병호(29, 넥센 히어로즈)에게 1285만 달러(약 149억 원)를 베팅한 팀은 미네소타 트윈스로 밝혀졌다. 이제 또 한 명의 '거포'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대기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빅 보이' 이대호(33)다.


이대호는 지난 3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미국의 MVP 스포츠 그룹과 에이전시 계약을 맺은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고, 지금이 아니면 메이저리그 도전이 힘들 거라 생각했다.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다면 금액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이대호는 KBO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먼저 2001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대호는 12시즌 통산 115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9, 1250안타 204홈런 809타점 611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일본으로 넘어간 이대호는 오릭스 버팔로스(2012-2013년), 소프트뱅크 호크스(2014-2015년)에서 도합 4년간 통산 5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622안타 122홈런 348타점 242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소프트뱅크에서 2년 연속 재팬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데 이어, 2015년에는 한국인 선수로 최초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트로이 닐(당시 오릭스 블루웨이브) 이후 19년 만에 재팬시리즈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다. 먼저 그는 정확한 컨택 능력과 장타력을 겸비하고 있다. KBO리그보다 레벨이 높다고 평가 받는 일본 프로야구 투수들을 상대로도 그는 3할 내외를 넘나드는 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31홈런을 때려 일본 진출 4년 만에 30홈런 고지를 정복하기도 했다.


단점은 느린 발이다. 실제 이대호는 2루타성 타구를 심심치 않게 만들어냈지만, 상대 외야수의 어깨가 강하거나, 타구 속도가 빠를 경우 2루까지 가지 못하는 장면을 종종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별다른 기복 없는 타격 능력을 선보이는 만큼 충분히 빅 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비 능력 역시 기대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대호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루수로 출전한 312경기에서 99.6%의 준수한 수비율을 선보였다. 표본은 적었지만 2014년에는 71경기에 1루수로 나서 단 한 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1루수에 대한 수요가 제법 된다는 점도 이대호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앞서 박병호의 포스팅 입찰에는 미네소타를 비롯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카고 화이트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여러 구단들이 참여했다. 이 중 몇몇 구단은 1100만 달러 규모의 포스팅 비용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FA 시장에도 크리스 데이비스를 제외한다면 1루수 경쟁자도 거의 없다.


더군다나 이대호가 자유계약 신분이기 때문에, 포스팅 금액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메이저리그 팀들이 그에게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높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한 이대호가 박병호에 이어 빅 리그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대호가 다음 시즌 어느 메이저리그 팀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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