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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완료' 김현수, 다음 단계는 '주전 꿰차기'

'계약 완료' 김현수, 다음 단계는 '주전 꿰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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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김현수.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트위터 캡쳐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김현수.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트위터 캡쳐


'한국산 타격기계' 김현수(27)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공식 계약을 맺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주전 자리를 꿰차야 하는 미션이 남아있다.


볼티모어는 24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와 공식적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조건은 2년 700만 달러다. MLB.com은 "볼티모어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탄탄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라고 전했다.


2015년 시즌을 마친 후 FA가 된 김현수는 프리미어 12 대회 직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에 합의했다. 같은 날 김현수는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출국했고, 현지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후 공식 계약 발표가 늦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24일 계약이 최종 완료됐다.


이제 김현수는 정식으로 볼티모어의 일원이 됐다. 강정호-박병호에 이어 세 번째로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야수가 됐다. 이제 다음 단계는 주전경쟁이다.


MLB.com은 볼티모어의 '뎁스 차트(각 포지션별 선수층의 깊이를 알 수 있게 선수들을 열거한 일종의 표)'에 김현수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그런데 주전은 아니다. 김현수는 좌익수에서 두 번째에, 1루수에서 네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일단 주전 좌익수로 예상된 선수는 놀란 레이몰드(32)다. 올 시즌 61경기에서 타율 0.247, 6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OPS는 0.738이다. 좋은 공격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MLB.com은 레이몰드를 주전 중견수로 내다봤다. 다음이 김현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뎁스차트(한국시간 25일 기준). /사진=MLB.com 캡쳐
볼티모어 오리올스 뎁스차트(한국시간 25일 기준). /사진=MLB.com 캡쳐

사실 볼티모어의 좌익수 자리는 무주공산이라 다름없었다. 트래비스 스나이더, 스티브 피어스, 레이몰드 등이 나섰지만, 붙박이 주전이 없었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좌익수 부문에서 타율 0.210으로 30개 구단 가운데 29위에 그쳤다. OPS도 0.640에 그치며 27위에 머물렀다. 김현수를 영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FOX스포츠의 C.J. 니코스키는 김현수가 2016년 타율 0.275, 출루율 0.350에 10~12홈런, 60볼넷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준수한 기록이다.


니코스키에 따르면 2015년 메이저리그 외야수들 가운데 타율 0.275-출루율 0.350-10홈런-60볼넷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마이크 트라웃, 브라이스 하퍼, 앤드류 매커친, 추신수까지 4명뿐이다. 즉, 김현수가 니코스키의 예상 성적대로만 해준다면, 볼티모어의 주전 좌익수 자리를 꿰차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어쨌든 예상치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구단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MLB.com의 '뎁스 차트'에서 주전으로 평가받지 못한 부분은 분명 아쉽다. 김현수가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김현수는 24일 계약을 마친 후 "모든 것이 기쁘다. 빨리 뛰고 싶다. 지금 흥분되지만, 다가올 시즌을 대비해 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각오를 다진 셈이다.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떤 리그에서도 '계약=주전'의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계약은 계약일 뿐이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주전으로 뛸 수 있다. 김현수도 마찬가지다. 상황은 좋은 편이지만, 모든 것이 김현수 자신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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