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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3번이나' 김하성, 맞고 또 맞았다... 결국 수비 때 교체 '지긋지긋한 부상 악몽'

'어떻게 3번이나' 김하성, 맞고 또 맞았다... 결국 수비 때 교체 '지긋지긋한 부상 악몽'

발행 :
안호근 기자
탬파베이 김하성. /AFPBBNews=뉴스1
탬파베이 김하성. /AFPBBNews=뉴스1

이토록 불운할 수 있을까.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의 몸이 성할 날이 없다. 수술을 마치고 회복한지 얼마되지 않아 벌써 몇 차례나 또 다른 부상이 김하성을 괴롭히고 있다.


김하성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침묵하며 타율이 0.263에서 0.227(22타수 5안타)로 크게 떨어졌지만 정작 중요한 건 기록이 아니었다.


3회초와 5회초에 범타로 물러난 김하성은 7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상대 선발 투수 브라얀 베오와 3번째 대결에 나선 김하성은 3구 시속 94.9마일(시속 152.7㎞) 몸쪽 낮은 싱커를 건드렸지만 파울이 됐다. 타구는 김하성의 왼발에 맞았고 얼굴을 찡그렸다. 통증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더 큰 충격은 4구째에 발생했다. 시속 93.4마일(150.3㎞) 싱커가 이번에도 몸쪽 하단으로 파고 들었고 김하성의 배트에 맞은 타구는 다시 한 번 왼발로 향했다. 이번엔 조금 더 발목 쪽으로 향했고 김하성은 그대로 쓰러졌다.


김하성(오른쪽)이 7회초 자신이 친 타구에 발목을 맞고 쓰러지고 있다. /사진=스포티비 중계화면 갈무리
김하성(오른쪽)이 7회초 자신이 친 타구에 발목을 맞고 쓰러지고 있다. /사진=스포티비 중계화면 갈무리

곧바로 몸을 일으켰지만 바로 타석에 복귀하는 게 아닌 더그아웃 쪽으로 걸어보며 몸 상태를 확인했다. 충격이 꽤나 큰 것으로 보였다.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후 5,6구를 골라낸 뒤 시속 94.4마일(151.9㎞) 7구 싱커가 이번엔 존을 벗어나 더 김하성의 몸쪽으로 깊숙하게 향했다. 김하성의 타구는 또 파울이 됐는데 이번엔 오른쪽 무릎을 직격했다. 통증이 심한 듯 타석에서 벗어나 고개를 떨구고 한숨을 내쉬었다. 9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다리를 절뚝이며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타석을 온전히 소화했고 팀이 1-4로 끌려가던 터라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당장 눈앞의 경기보다 '팀 내 연봉킹' 김하성의 몸 상태는 무엇보다 중요했다. 결국 7회말 수비에서 커티스 미드와 교체됐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날 경기 후 "김하성이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7회말 왼발에 강한 파울 타구를 맞았다"며 "그는 타석에 남았지만 이닝 교대 후 수비 때 교체됐다"고 전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수비에선 또 한 번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2회말 무사에서 요시다 마사타카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방면까지 쫓아 슬라이딩해 잡아냈고 완벽한 송구로 출루를 허용치 않았다.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다행히 김하성은 큰 부상을 피했다. 케빈 캐시 감독은 경기 후 "X-레이 검사 결과 이상 소견은 없었다"면서도 "내일 김하성의 상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8월 경기 도중 어깨를 다쳐 교체되고 있는 김하성(가운데). /AFPBBNews=뉴스1
지난해 8월 경기 도중 어깨를 다쳐 교체되고 있는 김하성(가운데). /AFPBBNews=뉴스1

부상의 악령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경기 도중 귀루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일발 장타 능력을 갖춘 골드글러버이기에 1억 달러(1379억) 이상 계약도 충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시장의 그의 영입에 움츠러들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탬파베이가 1+1년 최대 3100만 달러(427억원)에 손을 내밀었는데 김하성은 4,5월이 될 것이라는 예상보다도 복귀가 늦어졌다. 재활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잠시 이탈했고 지난 5일 빅리그 복귀전에서도 안타를 때렸지만 도루 시도 과정에서 종아리 경련 증상이 생겨 사흘 연속 결장해야 했다.


천만다행인 건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고도 몸 상태를 제대로 체크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점이다. MLB는 이날 경기로 전반기를 마치고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탬파베이는 오는 1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로 후반기를 시작하는데 이전에 확실한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게 급선무가 됐다.


탬파베이는 이날 1-4로 패하며 50승 47패를 기록 중인데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선 4위로 처져 있지만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4위로 여전히 가을야구를 꿈꿔볼 수 있는 위치다. 뒤늦게 합류한 만큼 고액 연봉자 김하성이 해줘야 할 몫이 분명하다.


더불어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옵트아웃을 행사해 FA 시장에 다시 나올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라도 우선 건강한 게 최우선이다. 건강한 몸 상태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 올 시즌 이미 반환점을 돈 상황이기는 하지만 김하성의 가치를 알아볼 팀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스턴은 이날 승리로 10연승을 달렸다. 53승 45패로 AL 동부지구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양키스에 이어 3위를 지켰지만 지금의 페이스대로라면 충분히 더 높은 곳으로 도약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탬파베이 김하성. /AFPBBNews=뉴스1
탬파베이 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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