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부상으로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한 손주영(28·LG 트윈스)을 대신해 전격 합류할 것인가. 만약 그의 합류가 현실화된다면 기적처럼 8강에 진출한 한국 야구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오브라이언은 오늘(11일) 시범경기 등판까지 무사히 마치며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오브라이언은 11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에 위치한 클로버 파크에서 펼쳐진 뉴욕 메츠와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⅔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4볼넷 1실점(1자책)을 마크했다.
이날 오브라이언은 팀이 1-4로 뒤진 4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다만 제구가 잘 안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오브라이언은 선두타자 A.J. 이윙을 상대로 볼넷을 내준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후속 잭슨 클러프 역시 볼넷 출루 성공.
그러나 다음 타자 마커스 세미엔을 1루 파울 지역에서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동시에 2루에서 3루로 태그업을 시도한 2루 주자 A.J. 이윙마저 잡아내며 더블 플레이로 연결했다. 이 사이 클러프는 2루까지 갔다.
2아웃까지 잡았지만 그래도 오브라이언은 흔들렸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호르헤 폴랑코. 그러나 오브라이언이 폭투를 범했고, 2루 주자 클러프가 3루에 안착했다. 폴랑코에 이어 보 비셋에게도 볼넷을 던지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오브라이언. 결국 여기서 오브라이언은 마운드를 에드윈 누네즈에게 넘겼다. 누네즈가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오브라이언의 실점은 1점으로 늘어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이날 오브라이언의 최고 구속은 무려 99.2마일(159.6km)까지 나왔다. 총 투구 수는 27개. 그중 스트라이크는 11개였다. 오브라이언은 올해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했다. 앞서 8일에는 역시 뉴욕 메츠를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투구를 펼친 바 있다.
오브라이언은 당초 한국 WBC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지난 2월 종아리 부상을 당하면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오브라이언이 부상으로 인해 WBC 참가가 어려워졌다. 김택연을 대체 발탁하고, WBC 조직위에 선수 교체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준영'이라는 한국 이름(미들 네임)도 갖고 있다. WBC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처럼 국적이 아닌, 부모가 한국 태생이라면 한국 대표팀 선수로서 출전이 가능하다. 오브라이언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WBC 대표팀에 출전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사령탑인 류지현 감독은 지난달 WBC 1차 캠프지인 사이판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바깥에 알려져 있듯이 (라일리) 오브라이언과 (저마이) 존스는 지난해부터 소통했을 때 굉장히 적극적인 모습이었고 지금까지도 그렇다. 큰 문제가 없다면 합류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2월 6일 발표된 WBC 최종 명단에도 포함되며 한국 팬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으나, 부상으로 1라운드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그런 오브라이언이 8강전에서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선발 자원이었던 손주영이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낙마했기 때문이다. 현재 예비 명단에 포함된 오브라이언은 8강전에서 한국 선수로 다시 뛸 수 있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그야말로 한국 대표팀에 있어서 천군만마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오브라이언이 한국 팬들 앞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위력투를 펼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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