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소 아쉬웠던 2015년 시즌을 보낸 KIA 타이거즈가 2016년 시즌을 위해 담금질에 한창이다. 지난 16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진행중이다. 이 가운데 '절치부심'중인 한 선수가 있다. 오랜 부상의 터널에서 벗어난 한기주(29)다.
광주 동성고 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각광을 받았던 한기주는 2006년 계약금 역대 최고액인 10억원을 받고 KIA에 입단했다. 그리고 한기주는 데뷔 첫해부터 맹활약하며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44경기에서 140⅔이닝을 던지며 10승 11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6이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듬해인 2007년부터는 마무리를 맡았다. 2007년 55경기 70⅓이닝, 2승 3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고, 2008년에는 46경기 58이닝, 3승 2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71을 올렸다.
하지만 한기주의 팔은 고교시절부터 이어진 혹사로 무리가 간 상태였고, 결국 탈이 났다. 2009년 한기주의 성적은 26경기 34이닝, 4승 5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24.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시즌 후 한기주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수술로 인해 한기주는 2010년 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2011년 복귀했다. 하지만 과거의 구위가 아니었다. 손가락 부상도 있었다. 16경기에서 1승 3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08에 그쳤다. 시즌 후 오른손 중지 수술을 받았다. 한기주는 이어진 2012년 시즌도 썩 좋지 못했고, 8월 이후 1군에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시즌 후 또 한 번 손가락 수술을 받았다.
다음 해인 2013년 한기주는 다시 한 번 수술대에 올랐다. 이번에는 어깨 수술이었다. 이후 한기주는 2013년과 2014년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기나긴 재활의 시간이었다. 그 사이 한기주는 KIA 구단과 팬들에게 '아픈 손가락'이 되어버렸다.
인고의 시간을 거친 한기주는 2015년 7월 1군 무대를 밟았다. 2012년 8월 16일 이후 무려 1064일만에 밟은 1군 마운드였다. 이를 시작으로 한기주는 총 7경기에 나섰고,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한기주가 건강하게 공을 뿌리는 것만으로도 감동이었다.
시즌 후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한기주는 전지훈련 참가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 전지훈련 출발을 앞두고 한기주는 "몸은 잘 만들어졌다. 던질 때 통증은 없다. 구속이 떨어졌지만, 제구로 커버하면 된다. 작년에 공을 던지는 것이 즐거웠다. 올해는 개막전부터 시즌 끝까지 뛰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실 KIA로서는 한기주가 부활한다면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윤석민, 양현종,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 임준혁이 버티는 선발진은 리그 최정상을 다투는 수준이다. 하지만 불펜은 아니다. 당장 마무리부터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때 마무리로 2년 연속 20세이브를 올렸던 한기주의 가세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당장 마무리로 뛸 수는 없겠지만, 중간에서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KIA 마운드를 높이는 일이 된다. 과연 한기주가 건강한 모습으로 KIA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아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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