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19세 좌완 '꿈의 160㎞' 출사표 던졌다! '133㎞→158㎞' 3년 만에 구속 수직상승 [잠실 현장인터뷰]

19세 좌완 '꿈의 160㎞' 출사표 던졌다! '133㎞→158㎞' 3년 만에 구속 수직상승 [잠실 현장인터뷰]

발행 :
잠실=양정웅 기자
삼성 배찬승이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배찬승이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고등학교 1학년 시절만 해도 시속 133㎞의 구속을 기록했던 선수가 프로 첫해에 장족의 발전을 이뤄냈다. '특급루키' 배찬승(19·삼성 라이온즈)이 본인도 믿기 어려운 빠른 볼을 뿌렸다.


배찬승은 지난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이 14-1로 이기던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박계범을 상대한 배찬승은 초구부터 153km 패스트볼로 파울을 유도했다.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은 그는 볼 2개를 내줬지만,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다시 파울을 만들어냈다. 9구째 속구가 빠진 후 배찬승은 다시 5개의 파울을 맞았다.


그런데 12구째 바깥쪽에 들어온 볼이 전광판에 무려 158km까지 찍혔다. 앞서 5구째 속구가 157km가 나왔는데, 그보다도 빠른 볼이 들어온 것이다. 무려 15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끝에 배찬승은 슬라이더로 박계범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투구 수가 불어난 그는 안재석을 초구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양현과 교체됐다.


이날 배찬승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무려 시속 155.4km가 나왔다(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올 시즌 배찬승이 평균 155km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좌완투수가 시속 158km를 찍은 건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다음날 스타뉴스와 만난 배찬승은 "158km라고 생각하지 않고 던졌는데, 전광판을 보니까 그렇게 나왔다"며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내심 기분은 좋았다"고 밝혔다. 3일을 쉬고 등판했던 그는 "오랜만에 등판해서 그런지 공이 더 잘 갔다. 최대한 스트라이크존에 넣으려고 했는데 제구도 잘 돼서 좋았다"고 얘기했다.


삼성 배찬승이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배찬승이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배찬승의 구속 발전 속도는 놀랍기만 하다. 대구고 1학년 시절만 해도 그는 시속 132~133㎞ 정도를 던졌다. 하지만 2학년 때 148㎞까지 올리면서 발전했고, 그해 스타뉴스가 선정한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야구 부문 스타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드래프트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최고 152㎞까지 뿌렸다. 프로 무대에서도 성장한 끝에 또 구속을 끌어올렸다.


어느 정도 구속이 올라온 상태에서는 1~2㎞ 끌어올리기도 매우 힘들다. 그렇지만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배찬승이 160㎞에 도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는 "물론 던지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내년에 몸 잘 만들어서 던져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사령탑은 배찬승이 좀 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기를 바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힘을 좀 더 뺐으면 좋겠다. 158km를 던지는 것보다는 한 153km 정도에서 스트라이크존 비슷하게 던지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 시즌을 뛰면서 몸 관리를 잘하고 있고, 근육이 계속 안 빠지고 유지 중이다. 게임 전에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배찬승 본인도 "볼넷 비율이 너무 높아서 내년에는 절반 이하로 줄이는 걸 목표로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올해 그는 28일 기준 9이닝당 6.4개의 볼넷을 내주고 있는데, 이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72로 높다. 그래도 빠른 볼을 바탕으로 첫 시즌 벌써 15개의 홀드를 잡아냈다.


개막전 이후 배찬승은 단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적이 없다. 이는 김영우(LG 트윈스)와 함께 올해 신인 중에서는 단 둘뿐인 일이다. 그래도 그는 "나보다 잘하는 신인 선수들이 많아서 잘한다는 말을 못할 것 같다. (정)우주나 (정)현우, (김)영우 형이 잘하고 있어서, 나도 분발해서 같이 따라가겠다"고 밝혔다.


삼성 배찬승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삼성 배찬승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주요 기사

스포츠-야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야구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