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2017 시즌 WKBL 올스타전이 펼쳐졌다. 용인실내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한 올스타전이었다. 선수들도, 팬들도 모두 축제를 즐겼다.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는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펼쳐졌다. 6개 구단 선수들은 핑크스타와 블루스타로 나뉘어 잔치를 벌였다.
경기는 블루스타가 핑크스타에 102-100으로 승리했지만, 승패와 무관하게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에 가까웠다. 양팀 24명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용인실내체육관을 찾은 1,401명의 관중들까지 모두 하나가 됐다.
볼거리부터 다양했다. 본경기를 앞두고 오프닝 이벤트로 3점슛 컨테스트 예선이 펼쳐졌고, 한채진(33, 174cm, KDB생명)이 1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어 WKBL 라이징 스타와 연예인 올스타의 경기도 있었다. 라이징 스타가 대승을 거두며 프로의 힘을 보였다.
경기 중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다. 1쿼터 첫 작전시간에는 선수들 전원이 코트에 나와 흥겨운 댄스를 펼쳤고, 관중들에게 피자를 나눠줬다. 두 번째 작전시간에는 '센터 3점슛' 대결이 펼쳐졌고, 배혜윤(28, 183cm, 삼성생명)이 존쿠엘 존스(23, 198cm, 우리은행)를 잡았다. 배혜윤은 번외경기에서 '슈터' 박혜진(27, 178cm, 우리은행)까지 제압하며 웃었다.

1쿼터 후에는 올스타전의 '메인 이벤트'라 할 수 있는 'W 스페셜 공연'이 펼쳐졌다. '루키' 김지영(19, 171cm, KEB하나)과 박지수(19, 193cm, KB스타즈)가 나섰다. 김지영과 박지수는 인기드라마 '도깨비'를 패러디했다.
김지영이 김고은이 됐고, 박지수가 공유가 됐다. 이후 트와이스의 'TT'에 맞춰 화려한 댄스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김지영과 박지수는 루키답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멋진 댄스를 선보여 올스타전을 밝혔다.
2쿼터 들어서는 '바지로 공받기' 이벤트가 열렸다. 선수와 팬들이 함께 나서 '몸빼 바지'를 입고 공을 받는 레이스를 펼쳤다. 전반 종료 후에는 걸그릅 '배드키즈'의 축하공연이 펼쳐졌고, 3점슛 컨테스트 결승이 있었다. 이경은이 우승을 차지하며, 박하나의 3연패를 저지했다.
3쿼터에도 팬들의 배꼽을 잡는 장면이 연출됐다. '감독을 굴려라'가 그것이었다. 핑크스타의 위성우-이환우 감독, 블루스타의 신기성-임근배 감독이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 '볼링공'이 됐고, 선수들이 감독을 밀었다. 선수들이 감독에게 '복수'를 할 수 있는 장이었던 셈이다.

블루의 승리였다. 신기성 감독이 먼저 나섰고, 임근배 감독이 스페어 처리에 성공했다. 특히 신한은행의 김단비는 신기성 감독의 머리를 잡고 밀며 웃음을 자아냈다. 핑크는 이환우 감독이 먼저 나서 볼링핀을 모두 쓰러뜨렸지만, 의자에서 떨어지면서 파울이 됐다. 이어 위성우 감독이 공이 되어 굴렀지만, 핀이 남았다.
마지막 4쿼터에서는 6개 구단 합동 응원이 펼쳐졌고, 선수들도 함께했다. 그리고 경기가 치열해졌다. 올스타전도 경기였고, 선수들에게는 상금이 걸려있었다. 경기 전 블루스타의 김단비는 "어쨌든 경기는 이겨야 한다"라고 했고, 핑크스타의 이경은은 "계속 우리가 졌다. 상금도 걸려있다. 이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시즌과 달리 올스타전에는 공식적인 비디오 판독이 없었지만, 선수들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심판들이 중계석으로 이동해 영상을 확인한 후 판정을 내렸다. 또 하나의 진풍경이 나온 셈이다.
여기에 잘 나오지 않던 파울까지 나왔다. 선수들이 확실히 진지해졌다. 막판까지 치열했다. 그리고 박지수의 결승골이 터지며 블루스타가 웃었다. 팬들도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올스타전을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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