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킹 최하위 도로공사가 블로킹 1위팀 현대건설을 블로킹으로 제압했다.
도로공사는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5라운드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2(16-25, 25-17, 21-25, 25-21, 15-12)로 꺾었다. 현대건설을 4연패로 몰아넣으며 5라운드 첫 승을 신고했다. 무엇보다 박빙의 승부처에 터진 블로킹이 결정적이었다.
5세트 마지막에 터진 배유나와 전새얀의 블로킹 3개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현대건설은 22경기 블로킹 236개로 이 부문 독보적인 1위다. 반면 도로공사는 21경기서 114개로 최하위, 현대건설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도로공사의 블로킹이 더욱 빛났다.
올 시즌 현대건설과의 4차례 맞대결을 모두 패했던 도로공사는 시작부터 고전했다. 1세트에만 블로킹 8개를 당하며 큰 점수 차로 무기력하게 졌다. 2세트를 간신히 만회했으나 다 잡은 3세트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분위기가 그대로 넘어가는 듯했다.
3세트까지 블로킹 5-13으로 압도당하던 도로공사는 4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4세트 전새얀과 배유나가 각각 블로킹 2개, 정대영이 1개를 기록해 현대건설의 예봉을 차단했다. 3세트까지 높았던 현대건설의 블로킹 벽은 4세트 2개로 급감했다.
결국 5세트까지 흐른 승부는 블로킹에서 갈렸다. 세트 초반부터 앞서가던 도로공사가 11-9에서 공격 범실로 동점을 허용, 현대건설의 기세가 올랐다.
하지만 11-11에서 에밀리의 오픈 공격을 배유나가 블로킹하며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 12-11에서는 양효진의 오픈을 전새얀이 가로막았다. 13-11로 달아나며 승리에 성큼 다가섰다. 전새얀은 황연주의 퀵오픈까지 차단했다. 11-11에서 블로킹 연속 3개가 나온 것이었다. 배유나와 전새얀이 현대건설의 에밀리, 양효진, 황연주 삼각편대의 공격을 모두 봉쇄했다.
공격 루트를 원천 봉쇄한 도로공사는 블로킹으로 현대건설전 악몽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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