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핫식스' 이정은6(21·대방건설·이하 이정은)가 대세녀로 등극했다. 이정은은 KLPGA 등록 동명이인들 가운데 이름 옆에 붙는 숫자처럼 KLPGA 최초로 6관왕 대업을 달성했다. 여기에 '지현천하'를 이끈 '지현'들이 이정은의 대항마였다.
2016년 신인왕으로 등장한 이정은6은 올 시즌 개막전인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MY문영 퀸즈파크챔피언십,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시즌 4승을 신고했다.
이정은은 지난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를 적어내며 KLPGA 투어 역대 18홀 최저타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2003년 전미정(35·진로재팬)이 파라다이스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세운 11언더파 61타를 14년 만에 한 타 줄인 기록이다. 이정은은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단 한 차례도 컷 탈락을 하지 않은 점도 눈길을 모은다.
그 결과 이정은은 KLPGA 투어 2017 시즌 대상(691점), 상금왕(11억 4905만 2534 원), 다승왕(4승), 최저 타수상(69.80타)을 싹쓸이했다. 여기에 인기상,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까지 더해 KLPGA 최초 6관왕을 거머쥐었다. 최근에는 KLPGA 최고 대우로 대방건설과 2020년까지 스폰서십을 체결하는 기쁨도 누렸다.

사실 2017 시즌 상반기 KLPGA 투어에서는 5주 연속 '지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며 관심을 모았다. 시작은 이지현(21·문영그룹)이었다. 이지현이 5월 열린 E1 채리티오픈 우승을 차지한 이후 롯데 칸타타여자오픈 김지현2(26·롯데)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어 S-오일 챔피언십과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김지현(26·한화)이 2주 연속 정상에 올랐고,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오지현(21·KB금융그룹)이 5주 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특히 김지현은 지난 4월 말 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서 2009년 프로 데뷔 후 8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해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지현은 이를 포함해 2017 시즌 3승을 기록했다. 오지현은 올해 새롭게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한화클래식 우승 등 시즌 2승을, 김지현2와 이지현은 시즌 1승씩을 거뒀다.
상금 랭킹에서는 김지현이 2위(7억 8997만원), 오지현이 3위(7억4691만원), 김지현2가 6위(6억998만원), 이지현이 18위(2억 8831만원)를 기록했다.
과연 내년 시즌 KLPGA 투어에서는 이정은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지, 아니면 '지현천하'를 이끈 '지현'들이 상승세를 거둘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기에 2018 시즌 개막전에서 이미 우승을 차지한 최혜진(18·롯데) 등 샛별들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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