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금질은 끝났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27)이 스프링캠프 실전 등판을 마쳤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에 나선다. 2018시즌 처음으로 경험하는 한국 무대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샘슨은 지난 7일 일본 오키나와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서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두 번의 등판이 있었다. 샘슨은 지난 2월 20일 요코하마전에서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첫 실전 등판을 마쳤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모두 골고루 던졌다. 첫 타자에게 3루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준수한 투구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49km까지 나왔고, 총 34개의 공을 던졌다.
일주일이 지난 후인 2월 27일에는 한국 타자들을 처음 상대했다. LG를 상대로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4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구속은 역시 149km가 나왔다. 특히 이날 한화가 15-8로 캠프 첫 승을 거둬 그에게는 더욱 뜻깊은 등판이었다.
그리고 이날 롯데를 상대했고, 이렇게 스프링캠프 등판을 마무리했다. 3번의 등판 중 가장 많은 안타와 실점을 기록했지만 구위만큼은 위력적이었다. 투구 수 76개로 많은 공을 던지는 동안 8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만족스러운 마무리였다. 실전 3경기 성적은 9이닝 4실점.
경기 후 샘슨은 "지금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오늘 경기에서 직구는 좋았지만, 커브의 조금 컨트롤이 부족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에서 최소한의 출루를 허용하고 싶었지만, 경기 초반 만루 상황의 위기가 있었다"면서 "앞으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모든 경기에서 최소한의 출루를 허용하도록 하겠다"고 시즌 시작에 대한 굳은 각오도 더했다.
한용덕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감독은 "샘슨은 구속, 변화구,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까지 좋았다. 특히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커브의 브레이크가 만족스럽다"고 호평했다.
샘슨은 한화와 총액 70만 달러(약 7억 5천만 원)에 계약한 선수다. 한용덕호의 리빌딩 기조에 맞춰 이름값 대신 젊고 건강한 투수를 고른 결과물이다. 그리고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지킬 수 있어야 했다.
지난해 한화에서 뛰었던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 달러, 약 16억 2천만 원)와 알렉시 오간도(180만 달러, 약 19억 4000만 원) 등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의 몸값이다. 저비용 고효율 전략인 셈이다.
샘슨은 한화의 1선발로 낙점받았다. 한화의 스프링캠프는 마무리 단계다. 귀국 후 시범경기를 거치면 대망의 2018 시즌이 시작된다. 샘슨이 한화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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