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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현장] ⑦ 'KIA, 기부금만 25억원' 팬 사랑 보답하는 국내구단들

[나눔 현장] ⑦ 'KIA, 기부금만 25억원' 팬 사랑 보답하는 국내구단들

발행 :

김동영 기자
KIA 타이거즈는 '타이거즈 러브투게더'를 통해 다양한 기부 활동을 진행중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는 '타이거즈 러브투게더'를 통해 다양한 기부 활동을 진행중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한국 프로스포츠, 나눔 활동의 나아갈 방향


국내외를 막론하고 프로 스포츠 구단과 선수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필요성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구단들이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기에 이런 요구는 더욱 강해지는 추세다. 프로 스포츠 구단과 선수의 사회 공헌 활동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하면 더 좋은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됐다.


프로 스포츠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국내 구단들도 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해외 명문 구단들과 비교하면 아직 질적, 양적 측면에서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스타뉴스는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스포츠 선진국들과 국내 구단의 사회 공헌 활동을 현장 취재해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나눔 활동의 나아갈 방향을 8회에 걸쳐 연재한다.


① '축구 중심' 독일·영국 구단, 사회 공헌도 '톱 클래스'

② '어린이·실업자에게 저녁 한 끼를' 스코틀랜드 셀틱의 창립 목적

③ 일본 감바 오사카, 지역 사회의 '해결사'

④ '아이 행복 우선' 일본 비셀 고베의 사회공헌

⑤ MLB '저연봉자' 최지만 "나눌 수 있을 때 나눠야죠"

⑥ MLB 구단들은 왜 매년 수십억씩 기부할까

⑦ 'KIA, 기부금만 25억원' 팬 사랑 보답하는 국내구단들


삼성 라이온즈의 야구 클리닉 모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야구 클리닉 모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국 프로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KBO리그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축구과 농구, 배구 등이 잇달아 프로화하면서 국민들의 사랑을 끌어 모으고 있다. 각 리그는 이제 팬들의 애정에 보답하기 위해 사회 환원과 지역 사회 발전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야구 축구 농구 등 국내 프로스포츠의 사회 공헌 활동 현황을 살펴봤다.


KIA 타이거즈, 임직원 기부금 누적액만 25억원


KBO리그 명문으로 꼽히는 KIA는 사회 공헌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모기업 기아자동차와 함께 '타이거즈 러브투게더'라는 이름의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임직원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내고 있다.


'타이거즈 러브투게더'는 2010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적립금도 상당하다. 총 2만7255명이 참가했고, 2017년까지 누적 적립금이 무려 24억 8000만원에 달한다. 2017년에만 5억원이 모였다.


이렇게 모인 적립금을 사회에 돌려주고 있다. 유소년 야구단 지원, 저소득층 엘리트 학생 선수 지원, 소외계층 야구단 지원 등을 진행 중이다. KIA의 지원을 받은 동성고 출신 김석환(19)은 KIA에 지명되며 프로에 데뷔하기도 했다.


해외에도 시선을 돌렸다. 대만 낙후지역에 야구용품을 보내고, 복지기관의 챔피언스필드 투어도 지원했다. 올해는 야구 유망주들에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관람 기회도 제공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타이거즈 러브투게더'는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규모도 크다. KBO 구단들 가운데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기아자동차와 KIA 구단 임직원들의 자부심도 크다"라고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학교 폭력 해결 앞장


또 다른 명문 구단 삼성 라이온즈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 교육청과 함께 2012년부터 '토요 야구교실'을 운영 중이다.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활동이다.


'우리반 야구장 가자'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2012년 이후 매 경기 학생들을 야구장으로 초청, 학생들이 야구를 관람하면서 건강한 취미활동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2016년 2만 9000여명, 2017년 3만 3000여명이 야구장을 찾았고, 2018년에도 3만 7000여명이 왔다.


선수들의 활동도 있다. 2017년 11월에는 20여 명의 선수들이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수백 명의 팬들이 활동을 지켜봤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라팍 야구클리닉'을 3회에 걸쳐 실시, 초등학생 대상으로 야구를 지도했다.


올해는 뜻깊은 행사도 있었다. 한국메이크어위시 재단과 함께 환아 조현욱 어린이의 소원을 이뤄줬다. 지난 8월 1일 삼성 팬인 조현욱 어린이의 바람이었던 라팍 시구를 진행했고, 특히 시구 지도를 조현욱 어린이가 직접 희망한 양창섭 선수가 맡았다. 조현욱 어린이가 시구하는 순간에는 관중석에서도 섹션 카드 응원을 펼치는 등 감동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 연간 10억원 규모 공헌 활동


'구도(球都)' 부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롯데 자이언츠도 사회 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3개의 후원사와 함께 연간 10억원 규모의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우선 초등학교에 '티볼 장비'를 2016년부터 보급하고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부산에 있는 모든 초등학교(309개교)에 티볼 장비를 무상으로 지급했고, 코치들이 학교를 직접 순회하며 특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제2구장 소재지인 울산에도 120개교에 티볼 장비를 무상으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다. 롯데의 전통인 '퇴근길 이벤트'가 그것이다. 승리한 날 야구장에서 주차장까지 선수들이 이동하는 길에 팬들에게 준비한 과자 봉지를 나눠주는 이벤트다. 선수를 코 앞에서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롯데 자이언츠의 퇴근길 이벤트 모습. 선물을 주고 있는 박시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의 퇴근길 이벤트 모습. 선물을 주고 있는 박시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NC 다이노스, 집 보수해주고 학생들 교육까지


상대적으로 구단 역사가 짧은 NC 다이노스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정규시즌에 홈런존을 운영하고, 팀 기록에 따른 후원도 있다. 인공관절수술 4건을 적립했고, 홈런 1개당 항공권 2매씩 모아 총 24매가 쌓였다. 항공권은 경남다문화가정지원센터를 통해 다문화가족에게 지원했다.

 

포털사이트와 연계해 '둥지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지난 5월 29일부터 7월 8일까지 펀딩을 통해 기부금을 모아 새 보금자리가 필요한 소외계층의 집을 개·보수했다. 다이노스 전시전에서 나온 액자 경매 후원금까지 더해 총 919만 250원을 기부했다. NC 관계자는 "구단도 새 집(홈 구장)으로 옮긴다. 주변의 어려운 분들께 깨끗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설명했다.

 

'손민한과 놀자'와 '랠리다이노스와 놀자'도 있다. 경남 지역 청소년의 체력증진 및 야구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NC 응원 문화 확산을 위해 운영 중인 프로그램이다.


'손민한과 놀자'는 경남 소규모학교를 찾아가 티볼을 알려주고 티볼 세트를 기증하는 행사다. 올해 15개 학교 394명에게 티볼 교육을 진행했다. '랠리다이노스와 놀자'는 경남 내 학교를 찾아가 구단을 소개하고, 레크리에이션, 응원가 배우기 등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20개 학교에서 2556명의 학생을 만났다.


한화 이글스, 부러진 배트 재활용... 청소년 자립 지원


한화 이글스는 '함께 멀리'라는 모기업의 사회 공헌 철학을 바탕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구단 특성에 맞는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속성도 유지 중이다.


특히 '업사이클링 배트 프로젝트'가 돋보인다. 경기 중 부러진 배트를 활용해 청소년들의 창작 교육 및 자립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성공회 나눔의 집, 청소년 쉼터와 연계해 사업을 진행했다.


청소년들이 부러진 배트를 상품으로 제작하고 판매까지 직접 한다. 판매 수익금으로 청소년들을 다시 지원하고 있다. 수백 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또한 '한화이글렛츠 베이스볼 클럽'도 있다. 연고 지역 내 취약 계층 유소년 등을 대상으로 야구 교육을 실시하고, 저변 확대를 꾀했다.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6개 지역, 7개 팀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있다.


여기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야구장 초청 행사도 꾸준히 진행했고, 꿈나무 지원 프로그램, 호국보훈·나라사랑 행사, 사랑의 헌혈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 중이다.


한화의 업사이클링 배트 프로젝트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의 업사이클링 배트 프로젝트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KBL 창원 LG, 팬들에 받은 사랑 팬들에게 돌려준다


야구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프로농구(KBL)도 여러 방식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원 LG의 경우 매년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었다. 2017년까지 '두드림 데이'라는 명칭을 썼고, 2018년에는 '러브 기빙 데이'로 재구성했다. 이 행사를 통해 팬들의 성원에 감사를 전하고,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자 했다.


특히 선수들의 애장품 경매를 통해 249만 5000원이 모였다. 여기에 구단에서 김치냉장고 2대를 더해 기부했다. 창원동보원과 마산인애의 집에 각각 전달됐다. 시즌 중에는 홈 경기 1승당 20만원씩 적립해 기부금을 모으기도 했다.


LG만이 아니다. 다른 프로농구단들도 기부금 전달이나 재능 기부 등을 통해 사회에 돌려주고 있다. 원주 DB는 대전 유소년클럽에 재능 기부를 하고, 서울 SK는 1승당 40kg의 쌀을 기부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헌혈 캠페인, 스쿨데이 등을 펼치고 있다. KBL도 사랑의 3점슛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K리그 경남 FC, 도민구단 한계에도 다양한 활동


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도 여러 루트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대기업 소유가 아닌 도민구단으로 운영되는 경남 FC는 빠듯한 예산에도 나름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에스원과 함께 'School Of Football'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남 FC와 에스원이 체결한 'Victory & Safety'의 첫 프로그램으로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축구교실을 열고 안전교육(심폐소생술, 호신술)을 실시하고 있다. 10개 초등학교를 비롯해 총 11개소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찾아가는 비타민 봉사대'도 있다. 연고지역인 경상남도 도내 지역민들을 직접 찾아가 따뜻한 손길을 전달하고 비타민 같은 활력소가 되겠다는 취지다. 지난 8월 함안새길동산노인양원을 찾아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또한 창원중부경찰서와 함께하는 '학교지킴이' 활동도 있다. 건전한 신체활동을 통해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활동이다. 축구교실도 열고, 학교폭력예방교육도 같이 진행한다.


*본 콘텐츠는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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