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로 뒤진 7회말 무사 1, 2루, LG는 강공에 실패하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외국인타자 페게로 타석에 번트 작전을 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LG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LG는 30일 잠실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화와 팀간 13차전서 답답한 공격력 속에 0-1로 졌다. 7회와 8회, 9회까지 연속된 찬스를 놓친 점이 패인이었다. 특히 7회 무사 1, 2루 페게로 타석이 승부처였다.
페게로는 최근 10경기 39타수 10안타, 타율 0.256를 기록 중이었다. 최근 3경기에선 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시즌 득점권 타율도 0.244로 낮은 편이다.
그랬던 페게로에게 귀중한 찬스가 걸렸다. 한화 선발 채드벨의 호투에 꽉 눌려있던 LG는 7회가 돼서야 간신히 힘을 냈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좌전안타를 치고 채은성이 볼넷을 골랐다. 무사 1, 2루, 페게로가 세 번째 타석에 섰다.
7회에 1점 승부면 자연스럽게 번트가 떠오른다. 페게로 이후에는 김민성, 유강남으로 이어지는 나름 승부를 걸어볼 만한 타순이었다. 게다가 페게로의 타격감이 영 시원치 않았다.
하지만 중심타선이나 외국인타자 번트는 지극히 드문 작전이다. 그렇다고 대타를 내보내 번트를 강행하는 극단적인 용병술도 부담스럽다.
LG로서는 페게로가 최근 비록 고전 중이지만 스스로 적시타를 만들어내면서 감을 찾아가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인 셈이었다. 때문에 LG 벤치도 페게로를 그대로 기용했다.
결과는 안타까웠다. 페게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LG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채드벨은 페게로까지 잡고 이태양과 교체됐다. 김민성, 유강남도 이태양에게 삼진을 빼앗기고 말았다.
LG는 이후 8회 2사 1, 3루와 9회 2사 만루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하고 1점 차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LG는 구단 처음으로 0-1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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