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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도 아니고...' NC 흑역사는 4년마다 반복된다

'월드컵도 아니고...' NC 흑역사는 4년마다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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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김경문(왼쪽)-이동욱 전 NC 감독. /사진=OSEN
김경문(왼쪽)-이동욱 전 NC 감독. /사진=OSEN

4년 전과 비슷해도 너무 비슷하다. NC 다이노스가 또다시 시즌 중 사령탑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NC는 11일 "이동욱(48)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경질 이유로 NC는 "지난해에 이어 최근 반복된 선수단 일탈행위와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강인권(50)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지난 2012년 창단 코칭스태프로 NC에 합류한 이 감독은 수비코치 등을 거쳐 2019시즌 구단의 2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후 2020시즌에는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박석민(37), 이명기(35), 권희동(32), 박민우(29) 등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지며 위기를 겪었다. 올 시즌에는 지난 3일 코칭스태프의 음주 폭행 사건이 드러나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팀 순위까지 최하위로 내려앉으며 결국 이 감독은 NC와 10년 동행을 마치게 됐다.


NC는 4년 전에도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당시 NC는 김경문(64) 전 감독과 6월 초 결별을 택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던 시점이었다.


김 전 감독은 구단 창단과 함께 NC 감독직에 올랐다. 1군 진입 2년차인 2014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2016년에는 팀을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신흥 강호 NC를 만들어낸 지도자였다.


그러나 2017년 4위를 끝으로 여러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서 팀의 명예도 실추됐다. 설상가상으로 2018시즌 초반 3할대 중반의 승률로 꼴찌까지 떨어지자 결국 구단은 창단 공신인 김 전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NC는 유영준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치렀으나 결국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경문 전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김경문 전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두 감독의 상황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임기 초반부터 좋은 성과를 냈고, 한국시리즈라는 최고의 무대에도 올랐다. 그러나 그 영광을 경험한 후 채 2년도 되지 않아 임기를 남겨놓고 감독석에서 물러나야 했다. 성적 부진과 더불어 구단 내부의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는 점도 비슷하다.


다만 다른 점도 있다. 김 전 감독의 경질 당시 NC는 '현장 리더십 교체', '선수단 체제 개편' 등의 용어를 통해 직접적인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 반면 이번 이 전 감독의 해임 때는 '계약해지'라는 확실한 설명을 달았다. NC 고위관계자는 감독 경질 발표 후 "해임이란 말을 쓰고 싶지 않지만, 구단의 결정이었다.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다.


NC는 이제 2012년 창단 후 거쳐간 2명의 정식 감독이 모두 시즌 중 자리에서 물러나는 결말을 맞이했다. '한국시리즈 진출 2년 뒤 시즌 중 감독 경질'이라는 흑역사가 4년마다 반복된 셈이다. 공교롭게 두 번 모두 축구 월드컵이 열리는 해다. 언젠가는 물러나야 하는 것이 감독의 숙명이지만,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


이동욱 전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이동욱 전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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