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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넘치고 불펜엔 없다' SSG 좌완 딜레마, 제2의 김광현 어디 보낼까

'선발 넘치고 불펜엔 없다' SSG 좌완 딜레마, 제2의 김광현 어디 보낼까

발행 :

김동윤 기자
오원석./사진=SSG 랜더스
오원석./사진=SSG 랜더스

2023시즌을 앞둔 SSG 랜더스의 가장 큰 고민은 '좌완 투수 부익부 빈익빈'이다.


부익부인 곳은 선발진이다. 에이스 김광현(34)과 선발 연착륙이 순조로이 진행 중인 '제2의 김광현' 오원석(21)이 있는데 새로운 외국인 투수도 모두 좌완 투수다. 지난 8일 가장 먼저 영입이 발표된 커크 맥카티(27)는 평균 시속 148㎞의 속구와 함께 빠른 팔 스윙과 완성도 높은 변화구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좌완 선발 투수로 소개됐다. 맥카티가 안정적인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라면 지난 27일 영입된 에니 로메로(31)는 시속 150㎞를 상회하는 강속구가 강점인 폭발적인 구위의 소유자다.


그에 반해 좌완 불펜진은 빈익빈이다. 필승조 김택형(26)이 내년 1월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입대하는 것이 결정적이었다. 올해 SSG는 경기 후반 강한 좌타자들이 나오는 위기 상황마다 김택형을 등판시켰고 그 결과 그는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64)를 나섰다.


김택형이 떠난 SSG 좌완 불펜에는 베테랑 고효준(39)의 이름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고효준은 올해 45경기 1승 7홀드, 평균자책점 3.72, 38⅔이닝 35탈삼진으로 김택형 다음가는 성적을 거뒀다. 그 뒤부터 막막하다. 임준섭(33), 김태훈(32), 정성곤(36), 한두솔(25) 등 등판할 좌완은 많으나, 필승조가 될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으로서는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김태훈의 반등을 기대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한 가지 경우의 수가 더 있다. 바로 선발 오원석의 불펜 전환이다. 재활을 마치고 올해 불펜으로 돌아온 우완 정통파 문승원(33)과 우완 언더핸드 박종훈(31)이 내년에는 시즌 시작부터 선발 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모두 풍부한 선발 경험을 가지고 있어 두 사람의 복귀가 선발진의 다양성과 안정성 면에서 '윈나우'인 팀 상황에 알맞다.


오원석에게도 불펜은 낯선 자리가 아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데뷔 후 3년간 선발과 불펜을 오고 갔다. 선발로서 체력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받았으나, 짧은 이닝을 던지는 불펜이라면 이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된다. 최고 시속 149㎞까지 나오는 강속구와 좌·우 타자를 상대할 구종을 모두 갖추고 있어 좌완 필승조로서 더할 나위가 없다.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이라면 올 시즌 도루 허용 23개(리그 3위)로 상대의 빠른 발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투구폼 수정과 적극적인 견제로 단점을 메우려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투구 동작이 큰 탓에 도루 저지에 있어 약점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또한 포스트 김광현으로서 공을 들여 육성해야 할 좌완 선발 자원인 점도 무시하지 못한다. 뛰어난 베테랑들이 많은 탓에 지금 당장은 계속해서 우승을 노려야 하지만, 내년이면 만 35세가 되는 김광현의 다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SSG도 일단은 오원석의 불펜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김성용 SSG 단장은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좌완 외국인 투수들을 데려왔다고 해서 오원석이 불펜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좌완 투수를 많이 확보해놓자는 차원"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선발 투수들의 체력을 세이브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 6선발 체제가 될 수도 있다. 김원형 감독님과 현장에서 잘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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