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원주DB '원클럽맨' 윤호영(39)이 정든 유니폼을 벗는다.
DB는 10일 팀 베테랑 윤호영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윤호영은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가오는 2023~24시즌 원주 홈 개막전에서 윤호영의 은퇴식이 열린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DB에 입단한 레전드 윤호영은 지난 16년 동안 한 유니폼을 입은 '원클럽맨'이다.
윤호영은 정규리그 통산 516경기에 출전해 4002득점, 2248리바운드, 114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또 프로선수 생활 동안 정규리그 우승 3회(11~12, 17~18, 19~20)를 이끌었다. 2011~12시즌에는 뛰어난 활약으로 KBL 역대 최다승(44승), 16연승 등 KBL 각종 신기록과 최단기간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김주성, 로드 벤슨과 함께 DB산성을 구축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바 있다. 탄탄한 수비와 결정적인 한 방을 갖춘 리그 정상급 선수였다.
윤호영은 구단을 통해 "지난 16년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큰 부상도 경험하고 선수 생명의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던 사랑하는 가족과 항상 응원해주신 팬분들 덕분에 지금까지 즐겁게 농구 할 수 있었다"며 "특별히 몸 상태가 나쁘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올 시즌이 끝났을 때 다음 시즌을 준비하려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농구 선수로서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됐다. 은퇴해야 한다면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윤호영은 "은퇴를 결심한 후 은퇴 경기를 하지 못했다. 그동안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선수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코트에서 전하지 못한 것은 아쉽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DB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한 팀에서 머무르며 많은 팬분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았고, 정규리그 우승, 국가대표의 영광과 정규리그MVP 수상을 경험하며 정말 즐겁게 농구했던 시기도 있었다. 농구 선수로서 미련은 없다"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농구선수 윤호영의 모습은 더 이상 보여드릴 수 없지만, 지도자로서 새로운 모습으로 많은 분들께 받은 응원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지도자 윤호영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특히 어느 곳보다 열정적인 응원 보내주신 원주 팬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든든했다. 그리고 '윤팸'님들 감사했다. 그동안 너무나 큰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농구 선수로서 많은 분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 모두 기억하겠다. 팬 여러분들 덕분에 행복하게 농구했다"고 다시 한 번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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