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스타 정수빈(35)이 3년 만에 펼쳐진 '어린이날 잠실 더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두산 베어스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15승 19패 1무를 마크하며 3연승에 성공했다.
정수빈의 활약이 빛났다.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정수빈은 3타수 3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정수빈은 2루수 방면 안타를 친 뒤 선제 득점까지 올렸다. 이어 3회에는 LG 선발 송승기를 상대로 우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2-0을 만들었다. 정수빈의 시즌 2호 홈런.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5회에는 무사 1루에서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터트린 뒤 7회와 8회에는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5출루 경기에 성공했다.
정수빈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아내와 아들이 오늘 경기장을 찾아와 지켜보고 있었다. 아들 앞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분이 좋다. 아들 때문에 더욱 힘이 난다"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3회 홈런을 터트린 뒤 펼친 세리머니에 관해서는 "아들을 향한 세리머니"였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정수빈은 힛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1개가 모자란 성적을 올렸다. 정수빈은 "사이클링 히트를 의식하긴 했다. 그런데 경기가 접전 상황으로 흘러가면서 욕심을 내지는 않았다. 많이 출루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팀을 우선 생각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최근 두산은 42세 베테랑이 불펜에 합류했다. 바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SSG 랜더스 출신의 고효준이다. 고효준은 1군 무대에 복귀한 지난 1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확실히 두산은 '악'이 있던 팀이었다. 제가 상대편에서 봤을 때 두산은 7, 8, 9회가 굉장히 강했다. 특히 투수 쪽에서 강했다. 타자 쪽도 무서운 팀이었다. 그렇게 기세가 강했던 팀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조금 사라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정수빈은 이에 대해 "(고)효준 선배는 진짜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시절부터 높은 곳에 있었던 선수였고, 그런 분위기를 잘 아는 선배"라면서 "저도 그 말에 공감한다. 저희 팀이 정말 효준 선배 말씀처럼 '악'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 정수빈은 지난 2009년 두산에 입단, 17년 동안 오직 두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 프랜차이즈 스타다.
정수빈은 "저희가 올해 초반부터 좀 좋지 않아 선수들과 팬 분들 모두 스트레스가 있었다"면서 "어떻게 보면 반등의 기회는 충분히 남아 있다. 지금부터라도 치고 올라가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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