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현지에서 모진 맹비판을 받았던 백전노장의 경질이 드디어 공식화됐다. 한국 땅을 밟게 된 차기 중국 사령탑도 유럽인이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 등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CFA)는 27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중국은 브란코 이반코비치(71·크로아티아) 감독을 경질한 뒤 데얀 주르제비치(세르비아)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반코비치 감독 체제의 중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했다. 3차 예선 5위를 기록한 중국은 아시아 플레이오프(PO) 진출도 하지 못한 채 일찍이 짐을 쌌다.
'시나스포츠' 등은 이반코비치 감독이 지난 10일 중국을 떠났음을 알린 바 있다. 이날 중국은 북중미월드컵 예선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3차 예선 최종전서 바레인을 1-0으로 꺾었다.


다만 경질 공식발표까지는 2주가 넘게 걸렸다. 중국축구협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이 월드컵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해 계약 조건에 따라 이반코비치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계약은 자동으로 종료됐다"며 "이반코비치 감독과 그의 사단에 감사하다. 중국 축구에 헌신한 이반코비치 감독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알렸다.
앞서 이반코비치 감독은 중국 현지에서 모진 비판을 받은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시나스포츠' 등에 따르면 중국 현지 팬들은 이반코비치 감독의 전술을 두고 "늙은 감독이 중국 축구를 망쳤다"며 날 선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중국은 오는 7일 한국의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한국과 맞붙는다. 이 경기는 주르제비치 임시 감독이 중국을 지휘할 예정이다. 중국축구협회는 "동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전문가 심사단의 검토를 거쳐 주르제비치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하기로 했다"며 "이와 함께 협회는 중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르제비치는 중국 연령별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감독이다. 2024년 19세 이하(U-19)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해 중국의 2025 U-20 아시안컵 대표팀도 지도한 바 있다. 당시 중국 U-20 대표팀은 8강에 진출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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