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현민 말고 괴물 또 있다! 모두가 기다리는 '12월 제대' 퓨처스 4할 타자 "이강철 감독님 기대해주세요" [대전 현장인터뷰]
"저도 빨리 제대하고 싶습니다."
KT 위즈 팬 모두가 기다리는 또 다른 타격 괴물 류현인(25·국군체육부대)이 차분하게 때를 기다렸다.
류현인은 프로 시작부터 화제성을 끌어모은 선수다. 광주 진흥고 졸업 후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단국대 시절 TV 인기 예능 최강야구에 출연해 주목받았고 2023년 KBO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70번으로 KT에 입단했다.
그가 다시 주목받은 건 올해 퓨처스리그를 폭격하면서다. 전반기 61경기를 타율 0.433(238타수 103안타) 8홈런 57타점 66득점, 50사사구(49볼넷 1몸에 맞는 공) 20삼진, 출루율 0.524 장타율 0.630으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1군과 퓨처스리그의 수준 차이가 현격하지만, 60경기 넘게 좋은 세부지표와 함께 타율 4할 넘게 유지하고 있는 건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해도 지나치지 않다. KT 구단 역시 퓨처스 올스타를 앞두고 준비한 소개 자료에서 "류현인은 타격 메커니즘이 우수한 선수로 변화구 대처에 유리하고 타구 방향이 고른 스프레이 히터"라고 밝혔다.
그런 만큼 이날 가장 많은 취재진을 모은 퓨처스 선수였다. 류현인은 "타격폼을 바꾼 건 없는데 경기를 많이 뛰다 보니 타이밍이 정말 좋아졌다. 상무가 워낙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고 (한)동희, (이)재원, (정)은원이 형한테도 많이 물어본다. 굳이 따지자면 타격 포인트가 조금 뒤에 형성됐다. 타이밍 자체가 예전보다 늦어졌는데 그게 내겐 맞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KT는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들의 활약에 미소 짓고 있다. 취사병으로 병역의 의무를 마친 안현민이 KBO 전반기를 뜨겁게 달구면서 KT는 상무에서 12월 제대할 류현인의 복귀도 기대 중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류현인이 12월에 제대해서 아쉽다고 할 정도.
이에 류현인은 "(12월에 제대해서 아쉽다는 말) 엄청 극찬이다. 나도 빨리 제대하고 싶다. KT 경기도 시간 날 때마다 저녁에 틀어놓고 보고 있다. 요새 (안)현민이가 잘하고 있는데 일단 여기서 많이 배워서 나가자는 생각이다. 수비도 조금 더 다듬어야 하고 정신력 면에서도 타격감이 떨어졌을 때 어떻게 하면 빨리 극복할지 찾아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강철 감독의 부름에는 오히려 차분하면서도 강하게 자신을 어필했다. 류현인은 "기대 이상으로 준비한 것이 잘 돼서 만족했던 전반기였다. 지금 성적을 계속 유지해 타격왕까지 하고 싶다. 1군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지만, (제대 후) 나가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돼야 하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 한다. 잘 준비할 테니 이강철 감독님도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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