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3월 호주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 진출팀이 모두 가려지면서 본선 조 추첨식에 활용될 포트(시드) 배정도 확정됐다. 한국은 포트 2에 속해 개최국 호주 또는 일본, 북한 중 한 팀과 무조건 조별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AFC는 20일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 나설 12개 팀이 모두 확정돼 오는 29일 호주 시드니에서 본선 조 추첨식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조 추첨은 본선 진출 12개 팀이 포트 1~4로 나뉜 뒤, 각 포트별로 한 팀씩 같은 조에 속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포트는 전 대회 성적이 아닌 FIFA 랭킹을 기준으로 나뉘었다. FIFA 랭킹 21위 한국은 지난 2022년 대회 준우승팀이지만, 개최국 자격으로 포트 1에 속한 호주(15위)와 일본(7위), 북한(9위)에 밀려 포트 2에 속하게 됐다.
중국(17위), 베트남(37위)이 한국과 같은 포트 2에 배정됐고, 필리핀(41위)과 대만(42위), 우즈베키스탄(51위)이 포트 3, 이란(68위)과 인도(70위), 방글라데시(128위)가 포트 4로 구분됐다.
이로써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본선 무대에서 포트 1에 속한 개최국 호주 또는 일본, 북한 중 한 팀과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어느 팀이든 만만치가 않다.


특히 여자축구 남북전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전 대회 예선에 기권하는 바람에 이번 대회에 예선부터 참가했는데, 예선 H조에서 3전 전승 26득점·0실점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본선에 올랐다. 역대 전적에서도 1승 4무 16패로 한국이 압도적인 열세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 2023년 10월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이었는데, 당시엔 0-0으로 비겼다.
최근 국내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격돌했던 한일전 재대결 가능성도 있다. 당시 신상우호는 일본, 중국과 비기고 대만을 꺾으면서 일본의 3연패 도전을 저지하고 2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다만 당시 일본은 유럽파 등 핵심 전력들이 동아시안컵에 불참해 최정예 전력은 아니었다. 역대 전적은 4승 12무 19패로 역시 한국이 열세다.
개최국인 호주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특히 지난 4월 호주에서 열린 평가전 2연전에선 신상우호가 0-1, 0-2로 모두 패배를 당했다. 역대 전적에선 3승 2무 15패로 앞서 북한,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이 크게 열세에 몰려 있다.
다만 포트 1에 속한 세 팀과 맞대결을 제외하면 포트 3, 포트 4에 속한 팀들은 비교적 수월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가 토너먼트에 직행한 뒤 3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2개 팀도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12개 팀 중 무려 8개 팀이 토너먼트에 오를 만큼 조별리그 통과 문이 넓어진 만큼, 결국엔 토너먼트 승부가 대회 최종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인도에서 열린 지난 2022년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달성했다. 여자 아시안컵 역사상 결승 진출 자체가 처음이었는데, 결승에선 중국에 져 정상에 오르진 못했다. 이번 대회 상위 6개 팀엔 오는 2027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FIFA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