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 체제로 첫 출항을 앞둔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신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들이 잇따라 구설에 오르면서다. 아직 코치진 구성이 공식 발표된 건 아니지만,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코치들의 이력이나 소셜 미디어(SNS) 게시글 등이 팬들과 축구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축구계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은 울산 제13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김동기·고요한·박주영·김용대(골키퍼)로 코치진을 꾸렸다. 조광수 수석코치 등 기존 코치진이 김판곤 전 감독 계약 해지와 맞물려 팀을 떠난 가운데, 유일하게 잔류한 박주영 코치 외에 다른 코치들은 모두 신 감독과 함께 새로 합류한 코치들이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도중 감독이 교체된 만큼, 새 감독 체제에서 똘똘 뭉쳐 반등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첫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일부 코치들을 향한 구단 안팎 시선이 썩 좋지만은 않다. 최근엔 고요한 코치의 소셜 미디어(SNS) 게시글이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고 코치는 2004년부터 2023년까지 프로선수로서 커리어를 오직 FC서울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은퇴 후 첫 지도자 경력도 서울 산하 유스인 오산고(U-18팀) 코치로 시작했다. 이후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고 울산에서 프로팀 코치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이 과정에서 SNS를 통해 서울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는데, 울산 팬들은 일부 표현들에 대해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요한 코치는 이날 SNS에 "서울과 함께 한 시간이 어느덧 22년이나 흘렀다. 언제나 서울과 함께하고픈 마음이지만, 지도자 고요한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도전하려 한다"며 "서울을 잠시 떠나려 하니 마음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소중한 경험을 쌓고 더 능력 있는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여러분 앞에 서겠다"고 적었다.
울산 구단 차원의 코치 선임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 울산 구단이나 팬들에 대한 메시지를 담기는 어려웠다. 다만 울산 코치 부임이 기정사실인 상황에서 '마음이 좋지 않다'거나 '경험을 쌓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표현 등에 대해선 적절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 팬들 입장에선 울산행을 경험을 쌓기 위한 기회 정도로만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결국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프로 코치 경력이 없는 고요한 코치 선임 자체가 적절한지, 팀에서 맡을 역할이 무엇인지 등 코치 선임 자체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뿐만 아니다. 역시 울산 새 코치로 알려진 김동기 코치의 '대한축구협회 심판운영팀장' 이력 역시 K리그 다른 구단 팬들과 축구계에서는 일찌감치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까지 축구협회에서 심판운영팀 업무를 총괄하다, 이제는 프로팀 벤치에서 심판들과 직접 소통할 수도 있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앞으로 논란의 여지가 큰 판정이 나오고, 공교롭게도 울산이 조금이라도 득을 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김동기 코치의 이같은 이력과 맞물려 불필요한 오해를 살 여지가 다분하다. 이는 울산 팬들마저도 우려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한 K리그 구단 관계자도 스타뉴스를 통해 "축구협회에서 심판 관련 업무를 맡던 인물을 코치로 데려간 것도, 심판 업무를 하다 곧바로 프로팀 코치로 가는 선택도 쉽게 이해가 가진 않는다. 만에 하나 울산 경기에서 판정 이슈라도 생기게 되면 논란과 비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텐데, 울산 입장에선 감수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5일 신태용 감독 선임을 발표한 울산 구단은 곧 신 감독을 보좌할 새로운 코치진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각 코치들의 역할과 인선 배경 등에 대해서도 설명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 SK전을 앞두고 울산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이날 제주전을 통해 울산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성남 일화(현 성남FC) 시절 이후 감독으로서는 무려 4634일 만의 K리그 복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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