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제 포스테코글루(60)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사실상 망신에 가깝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노팅엄 포레스트는 13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E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아스널에 0-3으로 완패했다.
올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 뒤 노팅엄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데뷔전 결과는 참담했다. 심지어 조롱까지 당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아스널 팬들은 "당신은 내일 아침에 해고당할 것", "노팅엄은 토트넘이 변장한 팀인가"라는 등 야유를 쏟아냈다.
경기 내내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노팅엄은 슈팅 수에서 3대16으로 크게 밀렸고, 상대 압박에 시종일관 끌려다녔다. 전반부터 연거푸 실점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무너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결과는 실망 스럽다. 다만 선수들에게 매우 혼란스러운 주였다"며 "일주일 전만 해도 선수들의 상황은 지금과 완전히 달랐다. 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운 이들도 있었고, 휴식을 취한 선수들도 있었다. 화요일이 돼서야 전원이 모였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노팅엄은 지난 시즌 EPL 7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을 이끈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돌연 경질해 영국 축구계에 적잖은 충격을 남겼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누누 감독은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노팅엄 구단주와 불화 끝에 팀을 떠났다.
지휘봉을 급히 넘겨받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스널전 패배에 대해 "새로운 얼굴, 새로운 목소리, 새로운 훈련까지 선수들에게 현 상황은 생소할 것"이라며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는 단 한 번밖에 훈련하지 못했다"며 강조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빠른 팀 정상화를 약속했다. 그는 "수요일에 스완지와 카라바오컵 경기가 있다. 그 전까지 두 차례 훈련이 있다"며 "이번 주가 얼마나 큰 혼란이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에 내 흔적을 남기는 데 몇 달이 걸리겠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몇 달도, 몇 주도 아니다. 수요일이 될 것"이라며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 이건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노팅엄은 작년에 좋은 시즌을 보냈고, 올해는 더 강해져야 한다. 내 임무는 최대한 빨리 목표를 달성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팅엄은 시즌 초반 1승 1무 2패(승점 4)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2024~2025시즌 손흥민(현 로스앤젤레스FC)와 함께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에서 경질됐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99일 만에 새 도전에 나섰지만, 데뷔전부터 망신을 당하며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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