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울산 승리에 서울은 무승부 지난 시즌 1차전은 1승 2패 출발 日도 2승 1무, 中은 세 팀 모두 패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나선 프로축구 K리그1 팀들이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뒀다. 첫판부터 1승 2패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던 지난 시즌과는 확 달라진 흐름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청두 룽청(중국)과의 대회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선제 실점으로 끌려가던 울산은 후반 엄원상의 동점골에 추가시간 허율의 역전 결승골을 더해 홈팬들 앞에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앞서 울산은 김판곤 감독이 이끌던 지난 시즌 대회에선 첫 경기부터 홈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0-1로 졌다. 이후 요코하마 F.마리노스, 비셀 고베(이상 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상하이 포트(중국)에 잇따라 져 개막 5연패의 충격적인 성적을 냈다. 그나마 상하이 선화(중국) 원정 승리로 연패를 끊었으나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원정 패배로 결국 1승 6패의 초라한 성적 속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첫 경기부터 승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전날 열린 경기에선 강원FC가 상하이 선화를 2-1로 꺾었다. 정경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테이셰이라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후반 홍철과 구본철의 연속골을 앞세워 역전승을 거뒀다. 역사적인 ACLE 데뷔전에서 거둔 귀중한 승리였다.

같은 날 '김기동호' FC서울은 일본 마치다 애슬레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치다 젤비아(일본) 원정길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14분 둑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고도 후반 35분 모치즈키 헨리 히로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균형을 깨트리지 못했지만, 서울은 일본 원정길에서 무승부 성적을 냈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참가한 K리그1 세 팀은 리그 스테이지 첫판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선 광주가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7-3으로 완파한 반면, 울산이 가와사키에 지고 포항 스틸러스도 상하이 선화 원정에서 1-4로 완패를 당하면서 1승 2패로 출발해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동아시아 리그별 희비도 엇갈렸다. 지난해 첫판에서 1승 2패에 그쳤던 K리그에 비해 일본 J리그는 1승 1무 1패, 중국 슈퍼리그는 2승 1무로 출발해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올해는 K리그와 함께 마치다 젤비아, 산프레체 히로시마, 비셀 고베가 출전한 J리그도 2승 1무로 1차전을 출발했다. 반면 상하이 선화와 청두 룽청, 상하이 포트가 출전한 중국 슈퍼리그는 세 팀 모두 첫판부터 패배했다.
한편 울산은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팀, 강원은 준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ACLE 무대에 나섰다. 서울은 4위였으나 3위 김천 상무가 AFC 클럽대항전 출전 자격이 없는 군팀이라 대신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포항은 코리아컵 우승팀이지만 K리그 순위가 6위에 그쳐 ACLE보다 한 단계 아래인 AFC 챔피언스리그2(ACL2)에 출전한다. 만약 포항이 K리그1 4위 안에 들었다면 코리아컵 우승팀 자격으로 ACLE에, K리그1 4위인 서울이 ACL2로 향하는 상황이었다.
ACLE는 지난 시즌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부터 조별리그가 아닌 풀리그 방식으로 본선이 진행된다. 동아시아 지역과 서아시아 지역으로 나뉘어 각각 12개 팀이 참가하고, 대진 추첨을 8경기(홈 4경기·원정 4경기)씩 치른 뒤 전체 순위를 가려 16강 토너먼트 진출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동·서아시아 지역에서 각각 8개 팀씩 토너먼트에 올라 16강전만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8강 토너먼트부터는 지역 구분 없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모여 결승까지 단판으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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