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처럼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던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결국 강등권인 10위로 추락했다. 패배로 출발했던 올 시즌 개막 라운드 이후 리그 최저 순위다.
지난 27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최하위' 대구FC와 1-1로 비긴 울산은 28일 수원FC가 적지에서 제주 SK를 4-3으로 꺾으면서 10위로 떨어졌다.
울산은 수원FC와 승점이 37점으로 같지만, 승점이 같을 경우 다득점을 먼저 따지는 리그 규정에 따라 울산이 10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37골, 수원FC는 47골을 각각 기록 중이다.
지난 2월 개막전 당시 FC안양에 0-1로 져 10위로 1라운드를 출발했던 울산은 한때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지난 8월 6위에서 순위가 꾸준히 하락하더니 결국 두 자릿수 순위까지 내려앉게 된 상태다.
울산이 위치한 K리그1 10위는 K리그2 3~5위가 겨루는 K리그2 플레이오프(PO) 승리 팀과 잔류 또는 강등을 두고 '승강 PO'를 벌여야 한다. 만약 11위로 더 떨어지면 K리그2 준우승팀과 마찬가지로 승강 PO를 치러야 한다. 최하위는 승강 PO 없이 다이렉트 강등된다.
시즌 도중 부임한 신태용 감독 효과도 사실상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K리그 3무 4패의 흐름에 빠져 있던 울산은 김판곤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신태용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했다. 신 감독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제주전 승리로 분위기를 바꿨지만, 이후 울산은 다시 3연패 포함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의 늪에 빠진 상태다. 국가대표급 전력을 갖춘 데다 좀처럼 흐름을 바꾸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신 감독은 스리백 기반의 전술에 변화를 주지 않는 등 이렇다 할 반등 타이밍을 마련하지 못하는 중이다.
물론 8위 안양(승점 38)과는 1점 차, 9위 수원FC와는 다득점에서 순위가 갈린 만큼 강등권 탈출은 언제든 가능한 격차다. 문제는 최근 흐름이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안양은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달리고 있고, 수원FC 역시 2연승을 달리며 3연패 흐름을 완전히 끊은 상태다. 울산만 홀로 하향세를 그리며 기어코 10위까지 추락한 흐름은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던 팀이기에 강등권에 처한 현재 상황은 팀 내부적으로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 향후 일정도 만만치 않다. 울산은 내달 5일 리그 2위인 김천 상무 원정길에 오르고,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엔 안방에서 광주FC와 격돌한다. 사실상 파이널 A그룹(상위 스플릿) 진입이 어려워진 가운데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매 경기 그야말로 '사투'를 벌여야 한다. 최근 흐름이라면 파이널 라운드 이후에도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어느덧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해볼 만한 상대'가 됐다는 점이 울산과 팬들 입장에선 더욱 뼈아픈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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