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천 하나은행 4대 감독으로 부임한 이상범(56) 감독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2011~2012시즌 안양 KT&G-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 지휘봉을 잡고 KBL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KBL에서 우승을 경험한 감독 가운데 최초로 WKBL(여자프로농구) 무대로 옮긴 감독이다. 이상범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 경력 최초의 여자 농구팀 경험이다. 그래서 많은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월 하나은행 지휘봉을 잡은 이상범 감독은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BNK 금융 2025~2026시즌 WKBL 개막 미디어데이'에 나선 자리에서 남자농구와 여자농구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사람들이 농구가 똑같다고 한다. 아이들도 가르쳐봤지만, 남자팀 감독이 더 편하더라. 여자팀에 있으니 남자팀보다 2배에서 많게는 3배까지 할 것이 많더라. 생각할 것도 많고 하나하나 해야 할 것도 많아서 조금 더 디테일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상범 감독 케이스 이전 KBL 감독으로 시작해 WKBL 감독을 경험한 사례는 5차례(박광호, 박인규, 김태일, 이상윤, 이호근)다. 하지만 KBL에서 우승을 경험한 감독이 옮긴 것은 이상범 감독이 최초다.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감독이 여자농구계에 입성한 것이다. 안양 KT&G-KGC인삼공사를 시작으로 원주 DB 프로미 감독까지 지냈고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 남자프로농구 2부리그(B2리그) 소속 고베 스토크스 코치를 지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대한민국 남자 농구 대표팀 코치까지 역임했다.
이어 이상범 감독은 "(여자 팀 감독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운동하면서 체력도 기르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선수들의 에너지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제일 어렵고 힘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하나은행의 전력은 우승권에서 가장 멀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WKBL이 팬을 비롯해 선수, 미디어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우승 유력팀 설문조사에서 하나은행은 가장 적은 표를 받았다. 4강 플레이오프 후보에도 하위권이었다. 이에 대해 이상범 감독은 "지난 시즌 최하위 팀이기에 그런 것이라고 본다. 어떤 농구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보다 단순한 농구를 할 것이다. 아마 경기를 보시면 그렇다는 생각이 드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상범 감독은 "우리 팀은 잡초다. 잡초도 꽃이다. 선수들이 잡초처럼 굳건하게 뛰며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자신감과 투지가 넘친다. 특히 김정은이 현역 마지막 시즌을 앞뒀는데 꽃으로 멋지게 피워보겠다"며 개막전을 고대했다. 하나은행은 오는 17일 아산 우리은행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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