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핑 징계 해제 후에도 여전히 현역 의지가 꺾이지 않았다. 쑨양(34)이 8년 만에 전국체전에 복귀했다.
쑨양은 11일(한국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제15회 중국 전국체전 남자 400m 자유형 결승에서 3분49초53으로 6위를 기록했다.
'시나스포츠'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쑨양은 레이스를 마친 뒤 판잔러와 악수로 결승을 마무리했다. 예선 성적을 바탕으로 출전한 남자 100m 자유형 계주에선 금메달을 획득했다. 복귀 무대에서는 결승 진출과 계주 금까지 따냈지만, 개인 종목에서는 30대 중반의 한계를 드러냈다.
앞서 쑨양은 도핑 스캔들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사건 경과를 담은 국제수영연맹(FINA) 도핑 패널 리포트까지 해외 보도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심지어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쑨양은 도핑 테스트 과정에서 채혈과 소변 채취에도 협조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2012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와 1500m, 2016 리우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쑨양은 2020년 2월 28일 도핑검사 회피 의혹으로 8년 자격정지가 선고됐고, 이후 스위스 연방법원이 파기환송을 결정해 재심이 진행됐다. 2021년 6월 22일 재심에서 징계는 4년 3개월로 확정됐다. 징계 기간 탓에 2024 파리올림픽 예선에는 참가하지 못했고, 올림픽 출전은 무산됐다.

'시나스포츠'는 "그럼에도 쑨양은 이번 전국체전 이후에도 은퇴 의사가 없다"며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낸 쑨양의 발언을 집중 조명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는 "도핑 위반으로 1년 초과 징계를 받은 선수 및 관련 인원은 어떠한 신분으로도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일각에서는 쑨양의 홍콩 또는 마카오 대표팀 전향설도 거론되지만, 세계수영연맹 규정상 새로운 국가 또는 지역을 대표하려면 해당 지역에 3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시나스포츠'도 "국제 여론과 연맹 판단 등을 이유로 쑨양의 타 국가대표 합류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일단 쑨양은 은퇴를 거부하며 중국 내 대회 출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결승 무대 복귀와 계주 금메달을 따냈지만, 개인종목 성적은 예전만 못했다는 현실을 확인하고도 현역 의지 연장이 강하다.
중국 내에서도 반응은 엇갈린다.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일부 팬들은 "정말 도핑을 한 것이 맞는가", "명성 덕분에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이라면서 비판했지만, 일각에서는 "플라잉 피쉬, 앞으로도 힘내라", "전설적인 인물, 항상 응원한다"라는 등 쑨양의 과거 도핑 의혹을 부인하는 듯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