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적인 선수 처분설이 퍼진 뒤 열린 경기에서 '매각 대상'으로 분류된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정후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2안타 1득점했다.
이로써 시즌 타율은 0.268에서 0.270(148타수 40안타)로, 출루율과 장타율은 0.312, 0.380에서 0.313, 0.385로 올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698가 됐다.
경기에 앞서 샌프란시스코와 관련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USA 투데이는 이날 샌프란시스코가 최근 심각한 성적 부진과 고착화된 노쇠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가운데 이정후의 이름도 포함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비롯한 내야수 윌리 아다메스, 내야수 라파엘 데버스, 내야수 맷 채프먼 등 고액 연봉자들을 모두 내보내고 처음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한다. 그들에겐 그럴 사치를 부릴 여유가 없다"가 전했다.
이정후는 2024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54억원) 대형 계약을 맺었는데 보도에 따르면 현재 잔여 연봉은 8500만 달러(약 1244억원)로 여전히 적지 않은 부담이 될 만한 금액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경기가 시작됐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초 볼넷으로 출루해 빠른 발로 3루까지 향한 오닐 크루즈가 닉 곤잘레스의 안타 때 홈을 밟으며 초반부터 끌려갔다.

0-1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첫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1-2에서 선발 투수 부바 챈들러 시속 99.3마일(159.8㎞) 포심 패스트볼에 배트를 휘둘렀으나 결과는 우익수 뜬공이었다.
2회초 코너 그리핀의 홈런으로 한 점을 더 내준 뒤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가 다시 타석에 나섰다. 풀카운트에서 시속 91.9마일(147.9㎞) 몸쪽 체인지업에 망설임 없이 배트를 휘둘렀고 큼지막한 타구는 우익선상에 떨어졌다. 이정후는 손쉽게 2루를 밟았다.
이후 루이스 아라에즈의 절묘한 좌전 안타 때 이정후는 3루를 돌아 홈까지 향했다. 짧은 타구였으나 전력질주를 했고 손으로 쓸고 들어오는 영리한 슬라이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4회 엘리엇 라모스의 동점 좌월 솔로포가 터졌으나 5회초 크루즈에게 역전 홈런(시즌 10호)을 맞아 다시 2-3으로 끌려갔다.
5회엔 기지를 발휘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3루 방면으로 향한 타구에 투수가 갑작스레 움직였지만 중심을 잃으며 던진 송구가 빗나갔고 그 사이에 다시 2루까지 향했다. 아라에즈는 볼넷을 골라냈지만 캐시 슈미트가 포수 팝플라이로 물러나며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6회초 한 점을 더 내주며 끌려갔지만 6회말 투수가 아이작 맷슨으로 바뀐 뒤 라파엘 데버스와 라모스의 연속 2루타로 1점, 이어 맷 채프먼의 2루타까지 나오며 4-4 동점이 됐다.
이정후는 7회엔 선두 타자로 나섰으나 메이슨 몽고메리를 맞아 볼카운트 2-2에서 시속 89.5마일(144㎞) 슬라이더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이정후는 그레고리 소토를 맞아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존 하단에 걸치는 스위퍼에 루킹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에도 득점하지 못해 결국 연장 승부로 향했다.
무사 2루에서 시작된 승부치기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마르셀 오수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스펜서 호위츠에게 2루타를 맞고 2실점했다.
10회말 공격에서 반격했다. 데버스의 볼넷 이후 라모스의 유격수 땅볼로 만든 1사 2,3루에서 아다메스의 좌전 안타 때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피츠버그 투수 요한 라미레스가 2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흔들렸지만 헤수스 로드리게스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정후 앞에서 이닝이 종료됐다.
11회초 헨리 데이비스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바뀐 투수 라이언 브루키가 등판해 크루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브랜든 로우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더블아웃을 잡아내 실점 위기를 지웠다.
이어 무사 2루에서 선두 타자로 이정후가 나섰다. 이정후는 7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을 때려 2루 주자 로드리게스를 3루로 보냈다. 이어 요한 라미레스가 자동 고의4구로 걸어 나갔고 브라이스 엘드리지 또한 볼카운트 3-0에서 자동 고의4구로 루상을 가득 채웠다.
그러나 이후 크리스티안 코스가 3루수 땅볼을 쳤고 홈에서 주자가 아웃됐고 라모스마저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12회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12회초 1사 만루에서도 그리핀을 3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우고 12회말에 돌입한 샌프란시스코는 1사 2루에서 채프먼의 우전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로드리게스의 끝내기 안타로 7-6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샌프란시스코는 16승 24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콜로라로 로키스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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