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KBO리그 후반기 전망]
후반기에 가장 주목되는 것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려 있는 5강 싸움이다. 1, 2위는 이변이 없는 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다툴 것으로 보이지만 중위권은 예측불허의 혼전이 예상된다.
가장 큰 변수는 아시안게임(AG)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야구 경기는 오는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치러진다.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대회 전 소집 및 훈련, 그리고 본 경기 직후까지 약 3주 정도 자리를 비울 전망이다.
문제는 이때가 정규시즌 순위 싸움이 절정에 다다를 시기라는 점이다. 9월 6일까지 편성된 일정을 모두 마치면 팀당 15~20경기 정도가 남게 되는데, 한 경기 한 경기 결과에 따라 가을야구를 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수 있다. 따라서 각 팀은 정예 멤버들이 아시안게임 참가로 빠지기 전에 최대한 많은 승리를 벌어놓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이런 점들을 고려해 구단별 차출 인원을 최대 3명으로 제한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중대한 전력 누수가 우려되는 팀들이 있다.


바로 전반기 3위 KT 위즈와 4위 KIA 타이거즈다. KT는 이번 대표팀에 소형준과 오원석, 박영현 등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투수만 3명 선발됐다. 무엇보다 요즘 같이 경기 막판 역전극이 속출하는 때에 마무리 박영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굉장히 큰 숙제다.
KIA는 김도영이라는 핵심 선수가 빠진다. 내야 포지션(3루수)이나 공격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선수여서 팀 전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KT와 KIA는 야구에서 중시되는 이른바 '센터 라인(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이 비교적 약한 팀들로 꼽힌다. KT는 장성우가 얼마나 포수로 나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또 두 팀의 2루수인 김상수(36·KT)와 김선빈(37·KIA)의 움직임이 예전만 못한 편이므로 여름철 체력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게다가 추격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특히 8위 롯데 자이언츠와 5위 두산 베어스의 마운드는 현재 리그 최상위급의 위력을 갖췄다. 이런 장점은 무더운 여름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롯데는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전반기 막판부터 투수들이 살아났다. 선발은 김진욱, 불펜에선 현도훈 등이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상대가 두려워할 정도의 팀이 됐다.
두산은 선발과 불펜 모두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한다(팀 평균자책점 3.90·1위). 다만 타선의 장타력이 부족한 것은 아쉽다(홈런 7위, 장타율 8위).

여기에 6위 한화 이글스 역시 전반기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으나 기본적으로 투수와 타격 모두 최상위권에 오를 만한 팀이다. 후반기에 전력을 재정비해 치고 나간다면 순위를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 필자는 당초 올 시즌 패권은 LG와 한화가 다툴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KT와 KIA는 아시안게임 전에 승수를 많이 챙겨놓지 못한다면 롯데와 두산, 한화에 잡히는 위험한 지경에 빠질 수 있다.
아울러 순위 경쟁을 하는 팀들은 하위권과 경기는 반드시 이기도록 집중해야 한다. 여기서 패한다면 1패 이상의 큰 내상을 입을 수 있다.
/김인식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현 KBO 원로자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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