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KT 위즈가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0'으로 줄였다.
KT는 지난 2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8-2로 이겨 시즌 성적 79승 4무 47패(승률 0.627)로 선두를 지켰다. 2위 삼성 라이온즈(77승 3무 52패, 승률 0.597)와 격차는 3.5경기다.
삼성은 남은 12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89승 3무 52패, 승률 0.631이 된다. KT는 잔여 14경기에서 10승을 더하면 89승 4무 51패, 승률 0.636으로 삼성을 제치고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는다. 물론 삼성이 패할 때마다 KT의 우승 매직넘버도 하나씩 더 줄어든다.
사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LG 트윈스와 삼성을 '2강'으로 분류했다. 지난해 6위였던 KT는 중상위권으로 5강 진입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전반기 종료 때까지만 해도 이런 예상이 맞는 듯했다. 삼성과 LG가 승차 없이 1, 2위에 올랐고, KT는 3.5경기 차 뒤진 3위였다. 그러나 장마와 폭염 속에 시작한 후반기에 기적 같은 '마법'이 펼쳐졌다. KT는 7월 16일 이후 47경기에서 32승 3무 12패, 0.727의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며 1위로 치고 나갔다.
시즌 팀 타율 1위(0.282), 평균자책점 2위(4.21)라는 지표도 KT의 탄탄한 전력을 설명한다. 그러나 KT를 선두로 이끈 가장 큰 원동력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최선을 다하는 '집중력'과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한 '믿음'이 꼽힌다.
우선 KT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8번의 역전승을 거뒀다. 부문 2위는 삼성의 35승이다. 반면 KT는 역전패는 22번으로 가장 적다. 선수들이 뒤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이기고 있더라도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한 결과다.

아울러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서로를 믿고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친다. 22일 SSG전에서 7회초 역전 결승타를 때린 김민혁(31)은 경기 후 "내 앞 타석에서 (최)원준이가 3볼-0스트라이크에서 벤치 사인을 받고 스윙을 하는 걸 보고 팀에서 선수들을 믿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결과를 떠나 자신 있게 돌리자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내가 못쳐도 뒤에 (안)현민이도 있고 힐리어드도 있다. 동료들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 결과도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만루 홈런을 때린 힐리어드(32) 역시 "주전들뿐 아니라 후보 선수들도 자기 역할을 잘 해주면서 팀이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승리하는 데 선수 하나가 아닌 팀 전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매우 긍정적"이라며 "가끔 큰 점수 차로 지더라도 동요하거나 팀 분위기가 나빠지거나 하는 건 전혀 없고, 선수들끼리 '내일 또 하면 되지'라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 변수는 삼성과 남은 3경기이다. 두 팀은 오는 10월 7일 수원에서 1경기, 그리고 이후에는 우천 연기된 대구 2경기(추후 편성)를 더 치러야 한다.
이강철(60) KT 감독은 이달 초 삼성에 0.5경기 차 뒤진 2위였을 때 "삼성과 정규시즌 마지막 대결 때까지 이 정도 승차를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만약 그때 우리가 위로 올라가 있다면 삼성이 긴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상황은 이 감독의 바람대로 흘러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KT는 창단 후 2번째이자 5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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