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나 간절히 바랐던 아시아 정상의 자리였을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견인한 '특급 슈터' 강이슬(32·아산 우리은행)이 마침내 목에 건 금메달의 벅찬 감격을 유쾌하고 당당한 소감으로 터뜨렸다.
강이슬은 귀국 직후인 27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강이슬입니다"라는 재치 넘치는 인사말과 함께 금메달의 기쁨을 팬들과 나눴다. 스스로를 당당하게 '금메달리스트'로 소개한 첫 문장에는 대표팀 에이스로서 짊어졌던 무거운 부담감을 털어낸 후련함과 쾌감이 고스란히 묻어난 모양새였다.
강이슬에게도 커리어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남북 단일팀으로 나서 결승에서 중국에 패하며 은메달을 땄고,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 3수 끝에 마침내 가장 높은 곳에 선 것이다.
사실 이번 금메달은 그야말로 만만치 않은 고비들을 연달아 넘어서며 일궈낸 값진 결실이었다. 아시안게임 직전 FIBA(국제농구연맹) 여자 농구 월드컵 직후 곧바로 아시안게임 일정을 치러야 했던 한국은 4강전에서 223cm 센터 장쯔이가 버틴 '난적'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는 일방적인 홈 응원을 등에 업은 개최국 일본마저 제압하며 아시아 최정상에 우뚝 섰다.
대표팀 공격의 핵심인 강이슬의 손끝은 매 경기 승부를 갈랐다. 강이슬은 지난 25일 중국과의 4강전에서 28분 15초를 소화하며 3점슛 2개를 포함해 16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기세는 결승에서도 이어졌다. 강이슬은 26일 일본과의 운명의 결승전에서 무려 34분 13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3점슛 3개 포함 21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폭발시켰다. 이소희 등과 함께 외곽과 승부처를 완벽하게 지배한 강이슬의 활약 속에 한국은 적지에서 감격스러운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코트 위 치열했던 혈투 끝에 정상에 선 에이스의 유쾌한 소감에 팬들도 열광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팬들은 댓글을 통해 "얼마나 따고 싶었으면 첫 마디부터 금메달리스트일까", "한·중·일 혈투를 이겨냈으니 평생 자랑해도 된다", "에이스의 자격이 차고 넘친다" 등 열렬한 축하와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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