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의 손자'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 적응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전담 통역사 한동희 씨와 작별을 고했다. 짓궂은 농담을 던지며 유쾌하게 출발했지만, 결국 3년간 동고동락한 조력자를 향한 애틋한 고마움과 진심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현지 중계 방송사인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27일(한국시간) 이정후의 2026시즌 결산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말미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이정후와 동행을 마무리하는 전담 통역사 한동희 씨를 향한 특별한 작별 인사가 담겼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현지 취재진이 "마지막으로 좋은 말이든 안 좋은 말이든 한마디를 남겨달라"는 질문을 남기자 이정후는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망설임 없이 "잘 먹고 잘사세요"라고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곧이어 터져 나온 웃음과 함께 장난이라고 수습한 뒤 이정후는 이내 따뜻한 진심을 털어놓았다. 그는 "사실 3년 동안 너무 고마웠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이렇게 잘 적응할 수 있었던 데에는 형의 도움이 정말 컸다"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을 하든 다 잘할 거라 믿는다. 내년에 꼭 놀러 왔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새 통역에 대한 지원을 받았느냐는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안 받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미국 취재진이 조금 더 정확한 뉘앙스를 전해달라는 요청을 하자 한동희 통역사는 "잘 먹고 잘살라는 농담은 다시 보지 말자는 뜻이지만 유쾌한 농담이라서 직접 취재진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며 끝까지 유쾌한 티키타카를 주고받아 훈훈함을 더했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사타구니 부상으로 인해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며 정규시즌 잔여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아쉽게 시즌 아웃됐다. 이로써 이정후의 2026시즌 최종 성적은 143경기 타율 0.276(539타수 149안타), 10홈런 57타점 12도루, 2루타 31개, OPS(출루율+장타율) 0.724로 마감됐다.
전반기 한때 3할 타율을 웃돌며 18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는 등 한국인 빅리거 최다 연속 안타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비록 후반기 체력적 부침과 시즌 막판 닥친 예기치 못한 부상 탓에 다소 일찍 짐을 쌌지만, 팀 내 유일한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는 등 메이저리그 레귤러 외야수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마지막으로 이정후는 인터뷰를 통해 "원하는 대로 시즌을 끝내지 못해 아쉽고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이었다"며 "비시즌 동안 기복을 줄이고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차기 시즌 반등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28일 LA 다저스와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2026시즌 정규리그 일정을 마감한다. 이정후의 귀국일 역시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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