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3월 개최' 공식이 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구단 단장들이 투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대회 일정을 '7월 올스타 브레이크'로 옮기자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미국 유력 매체 'USA 투데이'는 28일(한국시간) "WBC가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2년 뒤인 2030년에 열릴 예정이지만, 메이저리그 단장들은 팔 상태가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3월에 투수들의 줄부상이 발생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최소 결선 라운드만이라도 올스타 휴식기 기간에 치르는 방향으로 포맷을 변경하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6년 출범한 WBC는 정규시즌 개막 직전인 3월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려왔다. 하지만 실전 투구수를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국가대항전이라는 고강도 경기에 등판하다 보니 투수들의 팔꿈치와 어깨에 심각한 과부하가 걸린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대회 이후 정규시즌 내내 구속 저하를 겪거나 장기 결장, 끝내 수술대로 향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구단들까지 매 대회 심각한 후유증을 앓아 왔다.
이에 메이저리그 단장들이 제시한 대안은 정규시즌이 한창인 7월 올스타 휴식기 활용이다. 7월이면 이미 투수들의 실전 빌드업이 완성된 시점인 만큼, 최소한 4강과 결승 등 결선 라운드를 이 기간에 소화해 부상 위험을 낮추자는 취지다.
다만 올스타 휴식기 연장으로 인한 정규시즌 경기 수 및 일정 조정, 선수노조(MLBPA)와의 합의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변수는 2년 앞서 열리는 2028 LA 올림픽이다. 2028년 7월 개최되는 LA 올림픽 야구 종목 역시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 등 주요 프로 리그의 여름 휴식기 기간에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총 6개국이 참가하는 LA 올림픽 본선은 이미 개최국 미국을 비롯해 세계랭킹 상위권인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이 출전을 확정 지었다. 남은 티켓 중 2장은 오는 2027년 열리는 프리미어12를 통해 아시아 최상위 1개국, 유럽·오세아니아 최상위 1개국에 각각 배분되며, 마지막 1장은 최종예선 토너먼트를 통해 주인을 가린다.
결국 2028 LA 올림픽 기간 프로 리그 중단과 빅리거 차출을 둘러싼 협의가 어떻게 매듭지어지느냐가 2030 WBC 일정 개편의 결정적인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 대회 '투수 잔혹사' 논란을 빚었던 WBC가 2030년을 기점으로 여름 축제로 변모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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