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륜 스캔들로 얼룩졌던 아시아 남자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쓴 레전드의 위대한 커리어와 작별의 순간마저 지우지는 못했다.
일본 인터넷 방송 매체 '아베마 타임스'는 2일 "일본 테니스계의 역사를 다시 써온 레전드 니시코리 게이의 은퇴 경기는 중계 아나운서마저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감동적인 분위기로 가득 찼다"며 "코트 위에서 가족과 나눈 포옹, 오랜 세월 그의 활약을 전해온 캐스터의 눈물 섞인 멘트가 수많은 팬을 울렸다"고 집중 조명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공식 은퇴를 선언했던 니시코리는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기노시타그룹 재팬 오픈 1회전에서 미국의 강호 프랜시스 티아포를 상대로 0-2(4-6, 4-6)로 패하며 현역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18세의 나이로 ATP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던 니시코리는 2014년 US오픈 준우승, 아시아 남자 선수 역대 최고 랭킹 4위, 투어 통산 12회 우승, 매치 통산 452승 233패라는 금자탑을 남기고 20년 현역 생활에 완전한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종료 직후 코트는 눈물바다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마 타임스'에 따르면 니시코리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코트를 천천히 돈 뒤, 엔드라인 끝에서 기다리던 어머니와 아내, 코칭스태프를 차례로 끌어안았다.
사실 니시코리의 마지막 행보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잦은 부상으로 랭킹이 급락한 데다 지난해 6월 일본 매체 '주간문춘'의 보도로 모델 출신 여성과 2년 반 동안 불륜 관계를 유지해 온 사실이 폭로되며 열도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2020년 결혼한 모델 출신 아내 미즈키 아코와 두 자녀를 둔 상황에서 터진 사생활 논란 탓에 대중의 거센 지탄을 받았고 자필 사과문까지 발표해야 했다.
숱한 비판과 논란 속에서도 니시코리가 아시아 테니스 불모지에서 세계 최고 무대를 호령하며 써 내려간 역사적 업적과 헌신까지 폄하할 수는 없었다. 마지막 순간 아내와 묵묵히 포옹을 나누며 지난날의 과오를 딛고 가족과 함께 코트를 떠나는 레전드의 마지막 뒷모습에 현지 팬들은 "이 장면은 울 수밖에 없다"는 등 뜨거운 박수와 눈물로 작별을 고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