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가을야구 무대에서 키움 히어로즈 출신 내야수들의 '빅매치'가 성사될 조짐이다.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김혜성(27·LA 다저스)이 나란히 포스트시즌 엔트리 승선 가능성을 높이며 가을 무대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유력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3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로스터 구성 전망을 다루며 김혜성의 승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매체는 김혜성이 선발 라인업 한자리를 꿰차지 않더라도 경기 후반 승부를 결정짓는 '특급 조커'로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김혜성의 가치를 '주력'과 '수비 유틸리티'에서 찾았다. 아르다야는 "김혜성이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타격 때문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는 다저스 야수진 중 그 누구보다도 빠르고 탁월하게 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경기 후반 대타나 유망주 자원이 투입될 경우, 2대 1 교체 상황에서 내야 수비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줄 수 있는 카드"라고 설명했다.
단 한 점 차 승부가 잦은 가을야구에서 빠른 발의 가치는 역대 명장면들로 증명된 바 있다. 또 다른 소속 기자 케이티 우 역시 김혜성의 존재감을 설명하며 현 다저스 사령탑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현역 시절을 소환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도루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싶다면, 그저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물어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의 기적적인 리버스 스윕을 이끌었던 로버츠의 9회말 도루처럼, 김혜성이 단 한 번의 결정적인 주루로 시리즈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평가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미 김혜성은 다저스 선수단에 합류해 대주자로만 시뮬레이션 게임을 치르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맞은편에서는 김하성의 출격이 유력하다. 김하성은 직전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정상 출전했던 만큼, 이번 디비전시리즈 엔트리 승선 역시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수 양면에서 팀의 핵심 코어로 자리 잡은 김하성에 이어 김혜성까지 엔트리에 합류할 경우, 과거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키스톤 콤비를 이뤘던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적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드라마가 완성된다.
단기전에서는 전문 대주자의 베이스 러닝 하나, 교체 투입된 수비수의 아웃카운트 하나가 시리즈의 우열을 가른다. 와일드카드 무대를 거쳐 기세를 올린 김하성과 '전문 대주자 겸 수비 스페셜리스트'로 신뢰를 얻고 있는 김혜성이 과연 이번 가을야구에서 뜨거운 '히어로즈 더비'를 연출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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