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이례적인 작심발언이 일본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3일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출발한 한국은 첫 경기에서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었지만, 이후 우루과이에 1-4로 대패했다"며 "베네수엘라전에서는 공격진이 힘을 쓰지 못한 채 득점 없이 비겼다"고 전했다.
이어 "팬과 언론에서는 저조한 경기력을 향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고 조명했다.
그러면서 "답답한 팀 경기력에 분노를 그대로 드러낸 선수는 다름 아닌 한국 수비의 핵심 김민재였다"고 짚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9~10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4연전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지난달 24일 에콰도르를 상대로 3-0 대승을 거두며 모레노 체제의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28일 우루과이에는 1-4로 크게 졌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베네수엘라전에서도 끝내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답답함은 경기장 안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수비의 핵심 김민재가 좀처럼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후반 35분 교체돼 벤치로 들어간 김민재는 무언가를 말하며 벗은 축구화를 바닥에 내던졌다. 평소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김민재였기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앞선 우루과이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김민재는 한국이 전반을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고, 벤치에 앉아 두 눈을 질끈 감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이번 베네수엘라전이 끝난 뒤에는 더욱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김민재는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 많은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표팀의 포백 수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민재는 수비 전술 자체보다 팀 전체의 문제를 먼저 꺼냈다.
그는 "포백 이야기를 할 게 아니라 팀 전체가 같이 싸워주고 경합하고 수비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잘 안되고 있다"며 "수비 선수들을 보면 불쌍하다"고 직격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운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며 "솔직히 오늘 경기를 7-0이나 9-0으로 이겼다고 해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팀'의 문제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김민재는 "무엇보다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 개인이 빛나는 것보다 팀 전체가 하나가 돼 빛나야 한다"며 "팀의 수준을 끌어올리려면 머리 처박고 열심히 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커다이제스트도 이 같은 김민재의 행동과 발언을 비중 있게 다뤘다.
매체는 "김민재는 후반 34분 교체돼 벤치로 물러날 당시 무언가를 말하면서 벗은 축구화를 바닥에 내던졌다"며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동료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새로운 한국 대표팀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고 표현했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김민재의 발언에 반응했다.
손흥민은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공격수는 공격수대로, 수비수는 수비수대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나도 민재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 선수들이 뒤에서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공격수들이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주장으로서, 또 동료로서 미안한 마음도 있고 감사한 마음도 있다"고 전했다.
모레노호는 최근 3경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에콰도르전 3-0 승리, 우루과이전 1-4 패배, 베네수엘라전 0-0 무승부로 스코어만 봐도 경기 결과와 내용의 기복이 뚜렷했다.
한국은 오는 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이번 4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 때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