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이번 LG 트윈스와 3연전 중 첫 경기를 가져갔다. 사령탑은 경기 전 마무리 투수를 특정하지 않았는데, 이게 신의 한 수가 되는 모양새다.
KIA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리그 단독 4위 KIA는 3연패에서 탈출, 73승 61패 2무를 마크했다. 반면 리그 단독 3위 LG는 6연패에 빠진 채 69승 61패 1무를 기록했다. 3위 LG와 4위 KIA의 승차는 종전 3경기에서 2경기로 더욱 좁혀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사령탑인 이범호 KIA 감독은 마무리 투수에 관해 "지금은 전체적으로 타이밍을 보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 LG는 예전처럼 좌타자들만 있는 게 아니라, 우타자들도 굉장히 많이 포진해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래서 (전)상현이가 마지막에 나올 수도 있고, 좌타자가 많다고 하면 (곽)도규가 나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감독은 "(이)의리는 웬만하면 7회 등 중간 정도 쓰는 게 지금은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KIA는 후반기 돌입 후 이의리가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 중이었다. 다만 이의리는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⅔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쓴 뒤 3경기 연속 실점하며 흔들렸다. 26일 광주 LG전에서는 ⅓이닝 1피안타 3볼넷 1실점, 29일 광주 KT전에서는 1이닝 2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 1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은 "이번 LG와 3연전은 다들 전체적으로 짧게 쓰더라도, 투구 수만 많지 않을 경우 3연투까지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한테 미리 이야기를 해놨다"면서 "마지막에 (나가는 투수들이) 다들 좀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 잠실구장은 큰 구장이기도 하다. 마지막에 누가 더 안정적일지 모르겠지만, 제일 안정적인 투수가 마지막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단 첫 경기는 완벽 성공이었다. KIA는 선발 네일이 6⅓이닝 8피안타 6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한 뒤 곽도규와 조상우가 차례로 등판, 각자 아웃카운트 1개씩 책임졌다. 이어 전상현이 2이닝을 피안타 없이 1볼넷 1몸에 맞는 볼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승리 후 이 감독은 "전상현이 2이닝을 막아준 게 팀 승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8회말을 마친 후 본인에게 물어보니 2이닝도 문제없다고 했고, 내일(4일) 못 던지더라도 승리가 정말 필요한 상황이라 밀어붙였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선빈은 세이프티 번트 사인을 냈다. 워낙 푸시 번트를 잘 대는 선수라 믿고 사인을 냈다. 부담됐을 텐데 베테랑답게 작전 수행을 잘해줬다. 네일도 선발 투수로서 6이닝 이상을 투구해 주면서 선발 투수 역할을 잘 해줬다. 박재현, 카스트로, 나성범도 멀티 안타로 팀 타선에 힘을 보탰다"면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몇 차례 중요한 승부가 있는데 오늘이 그중 한 경기였던 거 같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 모두 수고 많았고,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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