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의 6연승 질주가 허무하게 멈춰 섰다. 두산 베어스가 홈런 4방을 앞세운 장단 20안타의 무시무시한 화력쇼로 삼성을 맹폭하며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1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성적 71승 64패 5무(승률 0.526)를 마크했다.
반면 6연승을 마감한 2위 삼성(82승 53패 3무)은 뼈아픈 일격을 당하며 사실상 자력 우승의 불씨가 꺼졌다. 1위 KT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단숨에 '3'으로 줄어들었다.
경기는 시작 직전 삼성이 선발 예고했던 크리스 페덱의 등 담 증세로 인해 좌완 이승현을 긴급 투입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흔들린 상대 틈을 놓치지 않고 두산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2회초 선두타자 유니오 세베리노가 좌월 솔로포(시즌 7호)를 터뜨려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김민석의 안타로 맞이한 1사 1루에서 정수빈이 3루 방면 내야안타로 역사를 썼다. 이 안타로 개인 통산 1711안타를 달성한 정수빈은 '레전드' 김동주(1710안타)를 넘어 베어스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두산은 3회초 단숨에 빅이닝을 만들며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안재석의 우중간 2루타와 폭투로 만든 기회에서 박준순의 내야안타로 1점을 보탰다. 곧이어 양의지가 좌월 2점 홈런(시즌 23호)을 쏘아 올려 4-0을 만들었고, 뒤이어 양석환마저 좌월 솔로 아치(시즌 6호)를 그리며 순식간에 5-0까지 달아났다.
두산의 득점 사냥은 멈추지 않았다. 6회초 박찬호의 안타와 도루 뒤 안재석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난 두산은 7회초 다시 빅이닝을 열었다. 세베리노의 볼넷과 김민석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양석환의 1타점 적시 2루타, 정수빈의 2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터졌다. 이어 김대한의 안타와 상대 2루수 송구 실책까지 묶어 순식간에 10-0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하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웨스 벤자민의 눈부신 역투가 펼쳐졌다. 벤자민은 6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 시즌 9승(7패)째를 따냈다. 특히 벤자민의 선발 5연승이었다.
두산 타선은 장단 20안타를 몰아치며 삼성을 압도했다. 박찬호가 5타수 3안타 1득점, 김민석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고 안재석, 양석환, 정수빈도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삼성은 갑작스러운 대체 선발 기용의 악재와 차갑게 식어버린 타선 탓에 연승 행진을 6경기에서 마감해야 했다. 삼성 타자들 가운데 멀티히트를 때려낸 선수는 없었고 산발 3안타로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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