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베키스탄전을 승리로 이끈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전반을 마친 뒤 교체된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대해서는 "발목 부상으로 인한 본인 요청이었다"고 밝혔다.
모레노 감독은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2-0 승리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힘든 경기였지만, 우리도 4연전을 통해 선수들에게 입히려고 했던 색깔이 어느 정도 나왔던 거 같다. 공격과 수비를 같이 해주는 팀, 힘든 순간을 팀적으로 같이 이겨내는 능력이 그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LAFC)의 프리킥 선제골과 오세훈(시미즈 S펄스)의 헤더 선제골을 앞세워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제압했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9번째 득점으로 차범근 전 감독을 넘어 A매치 통산 최다골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모레노 감독은 A매치 첫 4연전을 2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모레노 감독은 "골키퍼부터 공격수까지 같이 뛰면서 힘든 순간을 이겨냈다. 개인보다는 팀적인 목표와 성과를 우선시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부분이 잘 나왔다"며 "승리를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려 기쁘게 생각한다. 이제는 다음 소집 때 좋은 선수들을 소집할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뒤 하프타임 교체된 이강인에 대해서는 "발목에 부상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빠져나가야 되는 상황이었다. 전반전 끝나고 본인이 교체를 요청했다. 우리 플랜에 없었다. 그런 변수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이강인은 의심할 여지없이 대한민국과 대표팀을 사랑하는 선수다. 오늘도 굉장히 스스로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모레노 감독은 "다음 소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선수들의 퍼포먼스다. 선수가 어디에서 뛰고 어떤 이름을 가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때 경기력,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퍼포먼스가 필요하다. 대표팀에 들어왔을 때 우리가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중요하다. 선수들도 이를 인지하고 소속팀에서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모레노 감독 임기는 다음 달 11월 A매치 2연전까지다. 이후 임기 6경기 평가를 거쳐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지휘 여부가 결정된다. 다음은 모레노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상대는 조직적으로 잘 갖춰진 팀이었다. 힘든 경기였다. 본인들이 뭘 원하는지 알고 축구하는 팀이었다. 다만 우리도 4연전을 통해 선수들에게 입히려고 했던 색깔이 어느 정도 나왔다. 공격과 수비를 같이 해주는 팀, 힘든 순간을 팀적으로 같이 이겨내는 능력이 그것이다. 골키퍼부터 공격수까지 같이 뛰면서 힘든 순간을 이겨냈다. 제가 생각하는, 우리 팀이 지켜야 하는 원칙이 잘 나왔다. 개인보다는 팀적인 목표와 성과를 우선시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부분이 잘 나왔다. 한국 대표팀 레벨에서는 그런 철학이 중요하다. 승리를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려 기쁘게 생각한다. 내 역할은 이제 정보와 경기를 다시 세밀하게 분석해 다음 소집을 준비하는 거다. 선수들도 관전을 통해 분석해야 한다. 다음 윈도(소집기간) 때 좋은 선수들을 소집할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한다."
- 6층짜리 건물(임시 감독 임기 6경기) 중 4층까지 지은 셈이다. 계획했던 만큼 지어졌다고 평가하나. 9~10월 A매치 4연전을 평가한다면. 그리고 남은 2경기는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쓸 것인지.
"한국에서 6층짜리 건물은 낮은 건물이다. 더 높은 건물을 짓고 싶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 이기고 한 층을 쌓는다기보다는 한 경기가 안 좋더라도 건물 자체를 무너뜨리는 건 지양해야 한다. 중요한 건 대표팀 철학을 확실히 정립하는 거다. 원칙은 확실히 세우고 있다. 대표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도 노력하려고 이해하고 있다. 대표팀 감독 역할인 좋은 퍼포먼스를 위해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거다. 결국에는 이기는 축구를 하는 게 지향점이다. 선수들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걸 인지하고, 개인의 성과나 목표는 팀의 성과나 목표보다 뒤에 둬야 팀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다. 문제가 생기면 얼굴을 직접 바라보고 푸는 것,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내부에서 해결한다는 원칙도 중요하다.
다음 소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선수들의 퍼포먼스다. 선수가 어디에서 뛰고 어떤 이름을 가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때 경기력,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대표팀에 들어왔을 때 우리가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중요하다. 선수들도 이를 인지하고 소속팀에서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 최근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중 소집을 염두에 두고 있는 선수가 있나.
"인상적인 선수들이 많았다. 깊게 분석하진 못했지만, 앞으로 더 분석할 거다. 직관도 가능하다면 진행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건, 대표팀은 항상 열려 있는 문이라는 점이다. 퍼포먼스만 보여주면 언제든 소집될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소속팀에서 해줬으면 한다. 어느 선수든 대표팀에서 안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 자리를 빌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축하 인사를 전한다. 일본에서 열린 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또 경기장 상태가 좋지 않은 데도 그런 성과를 낸 건 의미 있고 대단한 일이다."

-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표현했다. 4연전에서 보여준 4-4-2 시스템은 상당히 많이 뛰어야 하고, 그게 안 됐을 때 내부에서 불만도 나왔다. 앞으로도 전술을 유지할 건지, 아니면 선수들 특색에 맞춰 전술 변화를 추구할 것인지.
"처음부터 추구했던 부분이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와서 잘하는 걸 보여줬을 때 대표팀이 잘되는 걸 구현하고 싶다. 대한민국 선수들을 분석했을 때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많았다. 그런 선수들에 맞춰진 시스템을 정립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오늘 같은 경우 포백으로 빌드업을 시작했지만 상대 스타일에 따라 스리백으로 전환하면서 진행했다. 앞선 3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상대 전술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필요했다. 경기마다 순간들마다 변수가 생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오늘도 이강인이 전반 끝나고 불편함을 느껴 본인이 교체를 요청했다. 우리 플랜에 없었다. 그런 거에 적응해야 한다."
- 이강인은 소속팀의 모습과 대표팀 모습이 달랐다. 4연전을 통해 이강인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의심할 여지없이 대한민국과 대표팀을 사랑하는 선수다. 오늘도 굉장히 본인 스스로 노력했다. 발목에 부상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빠져나가야 되는 상황이 나왔다. 지금 스페인 톱급의 레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가 대표팀에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다만 쉽지가 않다. 그렇게 잘하는 선수는 기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게 쉽지만은 않다. 이강인은 잘해주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거니까 앞으로도 본인의 역할 잘해준다면 팬들과 대표팀이 요구하는 레벨에 도달할 수 있을 거다. 첨언하자면 선수 개인적인 언급은 잘 안 한다. 오늘은 제가 원하는 것보다 이강인에 대해 이야기를 더 많이 한 거 같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