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 우리은행의 새로운 '원투펀치' 김단비와 강이슬이 벌써부터 강력한 위력을 뽐내고 있다. 그런데 정작 두 선수는 아직 서로의 호흡이 완성 단계와는 거리가 멀다고 입을 모았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10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준결승에서 청주 KB를 65-63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우리은행은 대회 첫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승리 중심에는 김단비와 강이슬이 있었다. 올여름 KB를 떠나 우리은행에 합류한 강이슬이 18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고, 기존 에이스 김단비 역시 17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두 선수는 35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강이슬의 합류로 가장 큰 변화를 느끼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김단비다. 그동안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아야 했던 김단비에게 공격 부담을 나눠 가질 확실한 파트너가 생겼기 때문이다.
김단비는 경기 후 "이제 이슬이에게도 수비가 한두 명씩 간다. 힘들 때 제가 쉴 수도 있다"며 "그동안 제가 부담을 많이 느꼈는데 그걸 나눌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게 정말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단순히 체력적인 부담만 줄어든 것도 아니다. 강이슬이라는 확실한 득점원이 생기면서 코트 위 공간도 넓어졌다.
김단비는 "이슬이에게 수비가 한두 명 붙으니까 공간이 넓게 생긴다. 제가 잘라 들어가서 공을 줄 수 있는 곳도 정말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슬이에게 수비가 한 명 붙고 제가 드라이빙을 할 때 수비 2명이 붙으면 반대쪽은 아웃넘버가 된다"며 "저희 둘을 이용해서 나머지 3명의 선수가 찬스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단비와 강이슬에게 상대 수비가 몰리면서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자연스럽게 공격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두 선수는 현재의 호흡에도 아직 만족하지 않았다.
김단비는 강이슬과의 시너지에 대해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지금은 60~70% 정도인 것 같다"며 "100% 이상이 되면 정말 무서워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강이슬의 평가는 더욱 박했다.
강이슬은 "공격적인 움직임도 그렇고 언니의 패스 타이밍과도 아직 안 맞는 부분이 있다. 서로 적응해가는 과정"이라며 "우리은행의 연습은 이제 시작이다. 그래서 지금 시너지는 20~30%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 박신자컵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두 선수가 생각하는 '완성형 원투펀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았다는 의미다.
서로의 장점을 나누는 과정도 흥미롭다. 김단비는 강이슬에게 패스와 수비를 알려주고,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 강이슬은 김단비에게 슛을 전수하고 있다.
김단비는 이날 KB전에서 3점슛 3개를 꽂아 넣었다. 자신의 외곽슛에 대해 김단비는 "이슬이가 와서 각성 좀 했다"고 웃었다.

강이슬도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강이슬은 "단비 언니가 저에게 패스나 수비를 많이 알려준다고 하길래 저도 지고 싶지 않아서 언니에게 슛을 알려주겠다고 했다"며 "그랬더니 언니 슛이 아주 많이 좋아졌더라"고 웃었다.
아직은 서로의 움직임과 패스 타이밍을 맞춰가는 단계다. 강이슬의 표현대로라면 이제 겨우 '20~30%'다. 그럼에도 두 선수는 벌써 우리은행 공격의 중심에서 강력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단비가 이야기한 '100% 이상의 시너지'가 현실이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무서운 우리은행이 탄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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