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의 팻 머피 감독이 인터뷰 현장에서 일본 취재진을 향해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을 뽐냈다.
밀워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위치한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기선제압이 걸린 1차전 맞대결 선발로는 밀워키의 우완 제이콥 미시오로스키와 다저스의 좌완 태릭 스쿠발이 각각 예고됐다.
결전을 하루 앞둔 11일 공식 훈련과 미디어 세션이 진행된 가운데, 머피 감독이 인터뷰 현장에서 일본 취재진을 향해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을 뽐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소속 밀워키 담당 기자 아담 맥칼비와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 복수의 미디어에 따르면 머피 감독은 일본 방송사 취재진을 보자마자 먼저 살갑게 말을 건넸다. 머피 감독은 "어서 와라. 이름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은 뒤, 기자가 "노비"라고 답하자 "일본 방송국에서 온 건 자네 한 명뿐인가 보다. 와줘서 정말 기쁘고 환영한다"며 활짝 웃었다.
머피 감독의 관심은 곧바로 일본프로야구(NPB)로 이어졌다. 그는 "일본프로야구는 어땠나? 올해는 어땠어?"라고 물은 뒤, 특정 구단을 콕 집어 "내 라쿠텐은 어땠느냐"며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근황을 물었다. 이에 기자가 손짓과 함께 "그저 그랬다(So so)"고 답하자, 머피 감독은 "그렇구나. 별로 안 좋았나 보네"라며 웃었다.
백미는 그 다음이었다. 머피 감독은 넉살 좋게 취재진을 향해 "누가 일본에서 내 일자리 좀 찾아줄 수 없나? 진짜 꼭 해보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부탁한다. 아, 아직은 안 되려나?"라고 덧붙여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해당 장면이 알려지자 칼비 기자는 "머피 감독만큼 일본 미디어를 반기는 사령탑도 드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향후 노사 갈등이나 리그 파업 가능성 등 복잡한 메이저리그 안팎의 기류 속에서 나온 '뼈 있는 농담' 아니냐는 흥미로운 해석도 내놨다.
하지만 유쾌한 농담 뒤에는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를 향한 무서운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양 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NLCS에서 격돌한다. 밀워키는 지난 시즌 다저스에 4연패를 당해 탈락의 쓴잔을 마신 바 있다.
이어 머피 감독은 "사실 나는 다저스의 수많은 선수를 진심으로 존경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해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 맥스 먼시까지. 오타니 쇼헤이 역시 세상에서 가장 품격 있는 인물 중 한 명처럼 보인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포함해 정말 훌륭한 이들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을 정말 좋아한다"고 상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박살 내고 싶다"며 미소 속에 숨겨둔 칼을 꺼내 들었다.
열세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머피 감독은 "지난해에는 우리가 언더독이라는 점을 지나치게 강조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한 핑계로 삼은 부분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어느 쪽이 언더독이고, 어느 쪽이 우승 후보인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링에 올라가 실제로 싸우는 것이다. 우리는 올 시즌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계속 증명해 왔고, 이번 시리즈에서도 그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1차전을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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