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깜짝 발표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24)이 올 시즌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은반 위 대회 출전을 잠정 중단한다.
차준환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며 "오랜 고민 끝에 이번 시즌에는 국가대표 활동과 대회 출전을 이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속팀과 결별 소식도 전했다. 그는 "서울시청과의 계약도 서울시와 충분한 이야기를 나눈 끝에 마무리하게 됐다"며 "그동안 저를 믿고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서울시와 서울시청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다만 선수 생활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차준환은 "지금 제게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면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고민해 보려 한다"며 "늘 응원해 주시고 힘이 되어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차준환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썼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15위에 이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5위에 올랐다. 2022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금메달,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남자 싱글 최초 기록을 연거푸 세웠고,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지난 2월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4위를 마크하며 동메달에 불과 0.98점 차로 다가서며 한국 남자 피겨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또다시 경신했다. 올림픽 직후 제기된 은퇴설에 대해 "라스트 댄스라고 말한 적 없다"며 선을 그었던 그는 발목 부상 여파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한 뒤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차준환은 초청장을 받았던 2026~2027 ISU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컵 오브 차이나)와 6차 대회(NHK 트로피)에 불참한다.
빙판 밖 활동 보폭은 넓히고 있다. 아역배우 출신인 차준환은 지난 4월 연예기획사 판타지오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뒤 8월 아이스쇼 '나 혼자만 레벨업 on ICE' 주연으로 활약했다.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직에서도 물러난 만큼 당분간 공식 대회 출전 대신 방송과 공연 등 다양한 대중문화 활동에 집중하며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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