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곽빈(27)이 선발 등판하지만 두산 베어스는 결코 안심할 수 없다. LG 트윈스만 만나면 올 시즌 유독 약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14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나선다.
5위로 가을야구에 나선 두산은 1승을 안고 시작하는 LG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2연승을 거둬야만 준플레이오프로 향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두산이 내세우는 선발 투수가 올 시즌 최고의 투수로 활약한 곽빈이라는 점이다.
곽빈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161이닝을 소화하며 11승 7패, 평균자책점(ERA) 2.24로 활약했다. 당당히 ERA 1위에 올랐고 탈삼진(197개)왕까지 투수 2관왕에 올랐다. 피안타율은 0.216,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04로 특급 투수에 걸맞은 수치를 그렸다.
가을야구에만 나서면 작아졌다. 통산 6경기에서 0승 3패, ERA는 7.58에 그치며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썼지만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키운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진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며 대표팀에서도 당당히 최고의 에이스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 퍼포먼스를 볼 때 곽빈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그를 의심하는 시선은 찾아보기 힘들다.
문제는 타선에 있다. 곽빈은 올 시즌 LG전 3경기에서 18⅓이닝을 소화하며 무려 27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단 4실점에 그쳤다. ERA 1.96으로 시즌 기록보다 좋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승리 없이 1패만 떠안았다.
곽빈이 마운드에 올라 있는 동안 타선이 안겨준 득점은 놀랍게도 '0'이었다. 승리를 챙길 방법이 없었다. 지난달 3일 경기에선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지만 타선이 한 점도 내지 못하고 0-1로 영봉패하며 결국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두산의 약점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두산은 팀 ERA(3.86)에서 1위에 올라 있지만 팀 타율(0.264)은 7위, 득점(688점)은 8위다.
문제는 LG만 만나면 더 힘을 쓰지 못했다는 것이다. 올 시즌 LG전 4승 11패 1무로 두산 입장에서 체감은 선두 KT 위즈(4승 11패 1무)급이었다.

더 우려를 자아내는 점은 타선을 이끌던 박준순이 허벅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는 점이다. 팀 내 홈런 2위(16개), 타점 3위(61점), 타율 3위(0.302, 300타수 이상 기준)로 커다란 존재감을 나타냈던 박준순 대신 경험은 풍부하지만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손아섭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손아섭은 통산 포스트시즌 48경기에서 타율 0.330(185타수 61안타)을 기록 중이다.
물론 LG도 불안 요소는 있다. 고우석이 선수 등록 기한 이후 합류하며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마무리 손주영이 목 담 증세가 생각보다 심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선발의 중요성이 더 커진 상황에서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합류 초반과 달리 시즌 막판 아쉬운 활약을 보였다. 7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쳤던 두산과 KBO 데뷔전 때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LG 또한 팀 타율이 0.264로 처져 있고 시즌 막판 긴 연패 등 하향곡선을 그렸다. 선발의 무게감에서 두산에 비해 열세이고 준PO 이후를 고려하더라도 1차전에 모든 걸 쏟아 부어 승리를 챙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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