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모 9.9 강진. 인류 역사상 이토록 강한 지진은 없었다. 배드민턴 경기가 진행 중이던 야파 스타디움을 비롯해 대만 전역이 충격에 빠졌으나 황당한 오경보였음이 밝혀졌다.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16일 "규모 9.9의 지진 경보가 요란히 울렸지만 9분 만에 철회됐다. 야파 스타디움에서 발생한 오경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 패러게임 배드민턴 종목이 펼쳐지던 야파 스타디움 인근에 지진 경보가 울려퍼졌다.
나우뉴스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현지 시간 오후 12시 40분경 쿠릴 열도 지역에 규모 9.9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긴급 지진 경보를 발령했다.
지진이 잦은 일본이기에 모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규모가 무려 9.9에 달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은 1960년 칠레 발디비아에서 발생한 규모 9.5 지진으로 당시 지진과 쓰나미로 최대 6000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2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고 이틀 뒤엔 안데스산맥의 코르돈 카우예 화산이 폭발해 몇 주 동안 하늘로 화산재를 뿜어내기도 했다.
지진의 여파로 최고 25m 높이의 거대한 쓰나미가 칠레 해안을 강타했고 이 파도는 태평양 전체로 퍼져나갔다.
그렇기에 이 경보를 접한 모두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대피하거나 특별한 대비를 한다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1960년 칠레 지진 때보다 더한 규모의 지진이 벌어진다면 아무리 지진 대비가 잘 돼 있는 일본이라고 하더라도 그 피해는 막심할 수밖에 없었다.
매체에 따르면 경보 발령 지역은 홋카이도에서 도호쿠, 간토, 심지어 도카이 지역까지 광범위했다. 당시 현장에선 패러게임을 취재하기 위한 수많은 국가의 취재진이 있었지만 이들 또한 패닉에 빠지긴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경보 내용대로 대피해야 할지 논의했지만 몇 분이 지나도록 큰 흔들림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지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보 발령 9분 후 일본 기상청이 공식적으로 지진 경보를 해제하고 경보 취소를 알렸다. ET투데이는 "현장에 있던 모든 해외 언론과 직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갑작스러운 '오경보'는 현장에 혼란과 소동을 야기했다"고 전했다.
지진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다. 일본 기상청은 이후 16일 오후 12시 38분경 쿠릴 열도 최북단, 러시아 캄차카 반도 인근 해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큰 피해는 없었다. 매체는 "규모는 6.9로 추정됐지만 일본 내에서는 홋카이도 하코다테에서 진도 1의 약한 진동만 관측됐으며 경보가 발령된 광역 지역에서는 강한 흔들림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자동 설계된 지진 경보 시스템은 강력한 파동이 도달하기 전에 경고를 제공하도록 설계됐지만 드물게 오판이나 오경보가 발생할 수 있다. 일본 기상청은 시스템이 규모 9.9로 자동 판단하여 여러 지역에 경보를 발령한 원인에 대해 심층 조사에 착수했다.
결국 기상청 관계자는 기자회견에 나서 오경보를 철회하며 고개를 숙여 사과에 나섰다.
이번 일로 일본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졌다. 가뜩이나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부터 갖은 민원을 유발하는 부실 운영으로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 초대형 지진 '오경보'는 그러한 불신의 시선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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