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명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승리 소감을 밝혔다.
KIA는 1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홈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한 KIA는 1차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경기의 영웅은 단연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양 팀이 1-1로 팽팽하던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몸쪽 존 안으로 들어온 초구 속구(149km)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KIA가 2-1로 승부를 뒤집은 순간이었다.
김도영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KIA가 2-1로 앞선 6회말 무사 1, 3루 기회에서 김도영이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귀중한 추가점을 뽑아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팀이 3-1로 앞선 8회말. 2사 1루 기회. 김도영은 LG 불펜 장현식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한가운데 포크볼(133km)을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5-1로 달아나는 쐐기포. 결국 김도영의 2홈런 4타점 맹활약 속에 KIA는 귀중한 1차전을 먼저 가져갈 수 있었다.
경기 후 '승장' 이범호 KIA 감독은 "굉장히 중요한 첫 경기였는데, 홈에서 또 승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줬다. 플레이하는 부분에 있어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맹활약을 펼친 김도영에 관해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것 같다. 확실히 홈런을 치는 방법을 아는 것 같다. 타이밍이 딱 걸리면 좋은 타구들이 나오고 있다. 올 시즌에 가장 홈런을 많이 친 타자이기도 하지만, 확실히 중요할 때 김도영이라는 선수가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팀에 큰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포스트시즌 1차전에서 잘 보여준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리드오프 박재현은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설상가상 수비에서는 치명적인 실책까지 범했다. 5회초 수비 때 중견수 김호령과 동선이 겹치며 포구 실책을 범한 것.
그래도 사령탑은 따뜻하게 감쌌다. 이 감독은 "이런 큰 경기에서 특히 젊은 선수들이 경험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좋은 일이다.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2차전도 있고, 앞으로 계속 펼칠 경기들이 많다. 1차전에서 부침을 겪었더라도 2차전에서 또 풀어나가면 된다. 박재현이 살아나야 카스트로와 김도영에게 찬스가 걸린다. 안타가 하나 나오고, 수비에서도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금방 자기 페이스를 찾을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이어 5회 수비 충돌 장면에 대해서는 "콜을 더 크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관중들의 함성도 있었을 것이고, 바람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불다 보니 (김)호령이도 자기 공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박)재현이는 공이 자기 쪽으로 오니, 자신이 잡을 거라 판단했을 것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자주 나오지 않는 상황이긴 하지만, 바람과 환경 등도 잘 체크해야 할 것 같다. 특히 낮 경기의 경우, 타구가 햇빛에 가리면서 보였다가 안 보이는 경우도 매우 많다. 앞으로 그런 부분을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KIA 선발 네일은 6회 무사 2루에서 오스틴을 상대했다. 볼 3개를 연거푸 던진 네일은 추가 투구 없이 곧장 자동 고의4구를 택했다. 이와 관련해 이 감독은 "네일이 공 한 개라도 아끼고 싶었던 것 같다. 3볼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갔다가, 장타를 맞을 수도 있다. 만약 거기서 카운트를 잡더라도 공을 서너 개 더 던져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차라리 볼카운트 3-0이었기 때문에, 볼넷을 주고 다음 타자에 신중하게 대처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팀의 에이스 정도 되면 3볼 상황에서 당연히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끊어줌으로 인해 본인이 더 자신감 있고 집중해서 던질 수 있지 않았나 판단한다. 실제로 본인이 볼넷을 주고 난 뒤에 후속 타자들을 더 신중하게 잘 막아줬다"고 설명했다.
네일 역시 당시 상황에 관해 "직감적으로 이날 최대 승부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집중하려고 했다. 제 강점은 삼진 아니면 땅볼 유도라 생각한다. 그런 점을 활용해 이닝을 마무리 짓고자 했다. 항상 우리 수비가 더블플레이를 완성해 줄 거라 굳게 믿고 있다. 그러면서 큰 위기를 잘 넘겼다"고 전했다.
KIA는 시즌 막바지부터 전상현이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이 감독은 투구 수 및 피로도 등에 관해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5-1 스코어에서는 바꾸기는 좀 어려웠다. 만약에 한두 점이 더 났다면 투수를 바꾸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중요한 시기다. (전)상현이가 그만큼 팀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마무리 투수다. 지금 상황에서는 전상현 선수를 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컨디션이나 몸 상태를 저희가 더 완벽하게 체크해 다음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여부를 점검하는 게 더 중요한 부분이라 본다. 2차전도 준비하겠지만, 중요한 세이브 상황이 오면 당연히 전상현이 나가서 막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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