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서포터스가 '응원 보이콧'을 선언했다. 구단 최고 라이벌전인 울산 HD와의 '동해안 더비'가 응원 보이콧 시작점이다.
포항 서포터스 연대 마린스는 24일 성명문을 내고 "금일(24일) 울산 원정경기부터 응원 보이콧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포항은 이날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정규라운드 최종전(33라운드) '동해안 더비'를 치른다.
포항 서포터스 측은 "올 시즌 당장의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모습이 계속된다면 다음 시즌, 그리고 그 이후의 포항 스틸러스가 어떤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단순히 몇 경기의 패배도, 한 시즌의 성적 부진만도 아니다. 포항 스틸러스가 오랫동안 지켜온 축구의 방향과 철학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금 행동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서포터스 측은 "포항은 과거 스틸러스 웨이(Steelers Way)라는 이름 아래 유소년팀부터 프로팀까지 하나의 방향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축구 철학을 구축해 왔다"며 "그 철학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포항이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 어떤 선수를 길러내야 하는지, 그리고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어떻게 포항만의 경쟁력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방향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축구에서는 그 모습을 찾기 어렵다. 오랫동안 묵묵히 포항을 응원해 온 팬들조차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포터스 측은 "우리 역시 현실을 모르지는 않는다. 모기업의 투자가 과거보다 줄어들었고, 그로 인해 선수 구성과 전력 운영에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팬들 또한 알고 있다"면서도 "무조건적인 투자와 결과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자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포항의 축구 철학마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산이 부족할수록 더욱 분명한 철학과 방향이 필요하다. 우리만의 축구를 잃는 순간, 포항 스틸러스는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조차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오직 하나 STEELERS WAY"라고 덧붙였다.
포항 서포터스 측은 "현재의 상황에서 아무런 변화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젠가 더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포항 스틸러스가 다시 포항다운 축구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가 사랑하는 이 구단이 방향을 잃고 무너지는 모습을 더 이상 바라볼 수 없기 때문에 행동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구단에 "포항 스틸러스의 축구 철학을 다시 바로 세우고 구단이 나아갈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라"고 요구한 이들은 "우리는 구단이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변화의 방향과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때까지 이번 시즌 무기한 보이콧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이번 시즌 11승 8무 13패(승점 41)로 12개 팀 중 9위에 처져 있다. 지난 2021년 이후 5년 만에 파이널 B그룹(하위스플릿)이 확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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