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 하나의 투구로 18년 동안의 월드시리즈 계측 역사를 완전히 뒤바꿔버렸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괴물 파이어볼러' 제이콥 미저라우스키(24)가 월드시리즈 무대 시작을 알리는 초구 한 방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의 새 페이지를 장식했다.
미저라우스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1회초 선두타자 얀디 디아즈를 상대로 초구에 시속 103.5마일(약 166.6㎞)짜리 패스트볼을 한가운데 꽂아 넣었다.
미국 ESPN 등에 따르면 구장 전광판에는 103.4마일로 표시됐지만, 메이저리그 공식 트래킹 시스템인 스탯캐스트 최종 계측 결과 103.5마일로 공식 확인됐다.
이는 메이저리그가 투구 궤적 및 속도 추적 시스템을 도입한 2008년 이래 월드시리즈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이다. 종전 기록은 2016년 월드시리즈 2차전 9회에 시카고 컵스 소속이던 아롤디스 채프먼(37·현 보스턴 레드삭스)이 코코 크리스프를 상대로 기록한 103.2마일(약 166.1㎞)이었다. 미시오로스키는 채프먼의 기록을 10년 만에, 그리고 투구 계측 개시 이후 무려 18년 만에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선발 투수로 한정하면 격차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전까지 월드시리즈 선발 투수 최고 구속은 2015년 월드시리즈 3차전 1회초 뉴욕 메츠의 노아 신더가드가 벤 조브리스트를 상대로 던진 101.1마일(약 162.7㎞)이었다. 미시오로스키는 이보다 무려 3.9㎞ 빠른 강속구를 첫 공부터 뿌리며 차원이 다른 구위를 과시했다.
지난해 6월 빅리그에 데뷔한 24세의 젊은 우완 미저라우스키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폭격했다. 정규시즌 동안 시속 100마일(약 160.9㎞) 이상의 광속구를 무려 1115개나 던지며 종전 2018년 조던 힉스(당시 세인트루이스)가 작성했던 한 시즌 최다 기록(673개)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지난 6월 27일 컵스전에서는 개인 최고인 105.5마일(약 169.8㎞)을 찍으며 역대 정규시즌 최고 기록(2010년 채프먼의 105.8마일) 턱밑까지 다가서기도 했다.
가을야구의 중압감도 그의 강속구를 막지 못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를 거치며 소화한 182개의 투구 중 과반을 훌쩍 넘는 96구가 100마일을 돌파했다. 심지어 지난 10월 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NLDS 1차전에서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상대로 104.8마일(약 168.7㎞)을 던져 가을야구 통산 최고 구속 기록까지 먼저 갈아치운 바 있다.
이날 미저라우스키는 1회초 안타 2개를 내주며 잠시 주자를 모았으나, 특유의 무시무시한 구위로 후속 타자들을 꽁꽁 묶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월드시리즈 시작과 동시에 전 세계 야구계를 경악시킨 24세 신성의 강속구 쇼가 가을의 전설을 새로 써 내려가고 있다.
이날 미저라우스키는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한 뒤 불펜 투수 애브너 유리베(26)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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