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의 시선은 기록이 아닌 다음 경기에만 향해 있다. 굵직한 대기록을 한꺼번에 눈앞에 두고 있지만 안세영은 오히려 담담했다.
안세영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트랑블레앙프랑스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프랑스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오쿠하라 노조미(일본·세계 9위)를 2-0(21-12, 21-19)으로 제압했다. 45분 만에 따낸 승리였다.
이로써 안세영의 올 시즌 전적은 65승1패가 됐다. 승률은 무려 98.5%다. 오쿠하라를 상대로도 7전 전승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1게임은 압도적이었다. 안세영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며 21-12로 가볍게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오쿠하라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18-13으로 앞서던 안세영은 연속 3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다시 점수를 보태며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 막판에는 상대 범실까지 이끌어내며 두 게임 만에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 안세영은 프랑스오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쿠하라 노조미가 나를 한계까지 몰아붙였지만 오히려 즐거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실수를 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도 흔들림이 없었다. 안세영은 '우승'에 대한 질문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경기도 내가 가는 길에 놓인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승에는 안세영의 굵직한 대기록들이 줄줄이 걸려 있다.
먼저 안세영은 시즌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전영오픈에서 준우승한 것을 제외하면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출전한 개인 대회마다 정상에 오르며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프랑스오픈 3연패도 눈앞이다. 안세영은 2019년과 2024년, 2025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번에도 정상에 오르면 3년 연속 우승과 함께 개인 통산 네 번째 프랑스오픈 정상에 선다.
여기에 50연승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까지 완성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안세영은 숫자에 흔들리지 않았다. 우승과 기록을 의식하기보다 눈앞의 한 경기와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세영의 결승 상대는 P.V. 신두(세계 11위·인도)다. 신두는 준결승에서 아케치 히나(세계 22위·일본)를 2-1(21-10, 20-22, 21-16)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상대 전적에서는 안세영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안세영은 신두와 지금까지 10차례 맞붙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올해도 인도네시아오픈과 싱가포르오픈에서 신두를 모두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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