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연노 "방송사, 드라마 종료전까지 출연료 지불해야"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이 KBS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드라마 종영 전까지 방송사가 직접 출연료를 지급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연노는 20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근처 모 식당에서 열린 촬영거부 투쟁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 문제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원로배우 최명수, 이영후, 이순재, 송재호, 김영철 등 연기자 2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한연노 문제갑 의장은 "방송사에 원하는 두 가지 사항으로 드라마 촬영이 종료되기 전까지 출연료를 완납하는 방법과 방송사가 직접 출연료를 지급하는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KBS를 비롯해 많은 방송사들이 미술센터 등 자회사 제작에 필요한 비용은 직접 지급하고 있다"며 "외주제작사와의 협의 하에 직접 지급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아직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 방송국 측과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 의장은 최근 불거진 SBS 드라마 '신의' 미지급 사태와 관련, "제작사, SBS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고 해결에 대한 의지도 분명하지만 해결에 대한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다수의 연기자들이 출연료를 받지 못한 만큼 사태가 커질 경우에 대비해 법적인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김영철은 "이번 사태가 KBS와 한 노조단체와의 대립이 아닌 생존권, 기본권을 위한 투쟁"이라며 "연기자 입장에서 절실한 상황이고 일 하고 나서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한 부분에 대해 슬기롭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재호도 "드라마 제작 환경이 외주제작 시스템으로 바뀐 이후 (이러한) 문제가 많이 생겨난 것 같다"며 "연기자로서의 지위를 지키면서 얻어야 할 권리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연기자 입장에서 '방송국과 한 몸'이라는 생각은 변함도 없지만 '외주제작'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형성되면서 문제가 생겼다"며 "다소 불리할 수 있는 입장임에도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 아래 촬영에 임해왔고 그럼에도 문제가 커진 상황에서 이제는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연노는 종영된 KBS 드라마 '프레지던트, 도망자-플랜B', '공주가 돌아왔다', '국가가 부른다', '정글피쉬2'에 대한 출연료 미지급분 약 13억 원의 해결을 요구해왔으며 이에 대해 KBS측은 '법적인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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