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강사 김미경(48)이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양심은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미경은 20일 오후 "논문의 전체 콘셉트, 방향, 목차 등은 모두 제가 직접 만들었다"며 "특정 주제에 대해 설문을 만들고 그에 대해 분석한 내용이 누군가의 표절이라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오전 김미경이 지난 2007년 2월 작성한 석사 학위논문 '남녀평등 의식에 기반을 둔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의 효과성 분석'에서 기존 연구·학위논문을 최소 4면 짜깁기했다고 보도했다.
김미경은 "여러 가지로 착잡한 심정이다"며 "제가 다녔던 대학원은 자기계발에 목마른 직장인들이 퇴근 후 없는 돈 쪼개서 다니는 특수대학원이었다. 직장인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논문을 쓰면 4학기 안에 석사학위를 주고 안 쓰면 5학기에 졸업시험을 보고 학위를 주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 역시 한 학기 더 다니고 석사학위를 받을 수도 있었지만 굳이 논문을 썼던 이유는 제가 강의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한번쯤 아카데믹하게 정리해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 때문이었다"며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쓴 논문이다. 제가 좀 더 글을 섬세하게 다듬지 못하고, 학계의 기준에 맞추지 못한 것은 실수였지만 제 양심까지 함부로 팔지는 않았습니다. 부디 이점은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미경은 "제 논문의 전체 흐름과 맥락을 보지 않고 일부분만이 확대 해석되어 본말이 전도된 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 논문은 철저히 설문조사에 기반하고 있다(중략). 때문에 특정 주제에 대해 설문을 만들고 그에 대해 분석한 내용이 누군가의 표절이라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제가 부주의한 점이 있었지만 이것은 일부러 의도한 것이 아니다"며 "당시 저는 원저자만 명시하면 되는 줄 알았고 그것이 표절이 되는 것인 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알았다면 세상에 어느 누가 표절을 하면서 원저작자를 명시하겠나. 그러나 논문 전체가 짜깁기의 산물인 것처럼, 누군가의 지적재산권을 교묘하게 가로챌 의도로 쓴 것처럼 묘사한 부분은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밝혔다.
그는 "(중략)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은 제 강의를 들으며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졌던 많은 이들이 저로 인해 상처받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번 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제가 지나쳐왔을 지도 모를 실수와 부족함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려한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너무 빠르게 제가 공인이 되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제 공인으로서 더 겸손하고 더 많은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김미경은 지난해 11월 tvN '스타특강쇼'를 통해 방송에 본격 데뷔했고, 이어 자신의 이름을 딴 '김미경쇼'를 지난 1월부터 진행 중이다. 논문표절의혹이 사실로 들어날 경우 프로그램에 대한 타격도 클 전망이다.
'김미경쇼' 제작진은 그가 석사 학위를 받은 이화여대 측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tvN측은 김미경의 입장 표명 이후 "이화여대 측의 공식입장 발표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김미경쇼'는 오는 4월 5일 방송분까지 녹화를 마친 상태다.
이대 홍보실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학교 차원에서 해당 보도 내용의 진위여부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고 (표절이) 사실인 경우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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